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10 10:00

사무총장 "코로나19, 통제될 수 있는 인류 최초의 전염병 될 것"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9일(현지시간)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Guardian New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사실상 시인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제 코로나19가 많은 나라에서 창궐하고 있다"면서 "팬데믹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말 동안 코로나19가 100개국에서 10만 건을 돌파했다"면서 "많은 사람과 국가가 이렇게 빨리 피해를 봤다는 것은 분명 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코로나19는 통제될 수 있는 인류 최초의 전염병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바이러스의 지배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이탈리아가 전염병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 조치들이 앞으로 수일 내에 효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역사회 전염이 확산한 국가에서는 상황에 따라 휴교나 대규모 집회 취소 등의 조처를 취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조처가 효과가 있다는 점을 중국, 이탈리아, 한국 등이 보여줬다고 제시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도입하는 등 '그물망'을 넓게 펼쳐 코로나19 환자와 접촉자를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코로나19 유행병을 통제 아래 두고 있고 한국에서도 신규 사례 감소가 보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전세계에 11만1300명을 감염시켜 적어도 3892명이 숨졌다. 

한편, 미 CNN 방송은 이날부터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날 산자이 굽타 CNN 수석 의학담당기자는 CNN닷컴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부터 CNN이 현재의 코로나19 발병을 표현하기 위해 ‘팬데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며 “이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 팬데믹이라는 단어가 놀라게 만들 것임을 알고 있지만, 공황을 불러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