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3.10 10:25
류현진 선수. (사진=Toronto Blue Jays 홈페이지)
류현진 선수. (사진=Toronto Blue Jays 홈페이지)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같은 날 선발 출전해 나란히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두 선수 모두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며 과거 한국프로야구(KBO)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류현진은 10일 오전 2시 7분(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4⅓이닝을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2분 빠른 10일 오전 2시 5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3이닝 2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경기에서 토론토와 세인트루이스는 각각 8-3, 3-0으로 승리했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각각 다양한 구질과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 위력적인 슬라이더와 빠른 속도의 전개라는 각자의 강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5회까지 출전해 64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토론토에서 치른 실전투구 중 가장 많은 이닝과 투구 수를 작성했다. 류현진은 1회 쓰쓰고 요시토모와 호세 마르티네스를 각각 2루 땅볼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고 케빈 키어마이어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엔 선두타자 윌리 애덤스에게 우익수 방향 2루타를 내줬지만 조이 웬들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대니얼 로버트슨을 유격수 땅볼, 마이크 페레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다. 3회에서도 1사 이후 우익수 쪽 안타를 맞았지만 1사 1루에서 쓰쓰고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마르티네스에게도 좌전안타를 허용하면서 2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키어마이어를 삼진으로 잡아내 득점을 내주지 않았다. 4회에선 세 명의 타자를 연달아 아웃시킨 류현진은 5회 첫 타자 페레스를 1루 땅볼로 처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광현 선수. (사진=St. Louis Cardinals 트위터)
김광현 선수. (사진=St. Louis Cardinals 홈페이지)

김광현은 이날 46개의 공을 던졌다. 현재까지 시범경기에서 무실점을 이어오고 있는 김광현은 미네소타 타자들을 비교적 쉽게 처리해 나갔다. 1회 시작부터 맥스 케플러, 조시 도널드슨을 연속 삼진으로 아웃시켰고 호르헤 폴랑코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2회에도 4번 타자 넬슨 크루스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막은 김광현은 3회 1사 상황에서 알렉스 아빌라, 힐베르토 셀레스티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1사 1·2루 위기에 직면했지만 케플러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도널드슨을 3루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KBO리그에서 라이벌 구도를 보였던 류현진과 김광현은 리그 대표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선발 대결을 펼친 적은 없다. 한국서 보지 못한 두 투수의 맞대결은 미국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두 선수의 소속팀은 6월 2~3일과 8월 19~20일 두 차례 2연전을 벌인다. 

토론토의 명실상부한 에이스인 류현진은 큰 변수가 없는 한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이며 루키인 김광현도 시범경기에서 놀라운 실력을 선보이며 선발 진입에 한발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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