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10 11:49
손병두 부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제공=금융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금융위원회가 현행 공인회계사 시험제도 및 실무수습교육 제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9월중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공인회계사 시험제도 및 실무수습교육 제도 개선 TF’를 구성하고 10일 1차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TF는 금융위, 금융감독원, 한국공인회계사회를 비롯해 학계, 회계법인 및 기업의 회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현행 공인회계사 시험제도는 2007년 이후 현재까지 14년간 시행되면서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그동안 시장에서 현행 시험제도를 둘러싼 개선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공인회계사 자격제도심의위원회에서도 시험제도를 점검해 볼 때라는 다수 위원의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대학 현장에서 IT관련 과목 개설 등이 미흡해 좀 더 시간을 두고 시험제도 개선을 살펴보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대학의 준비를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시험제도를 개편하고 충분한 유예기간을 부여하면 대학 등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준비를 해 나갈 것을 기대하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인 방안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험제도 개편에 있어 전문지식 측정 외에 향후 회계전문인력이 시대변화에 맞춰 갖춰야 할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시험제도와 실무수습교육제도 등을 정밀하게 설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구체적으로 정보기술(IT) 발전 등 변화하는 회계 환경 하에서 회계전문가로서 IT 활용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실감사 외에 신외부감사법 시행 이후 회계사의 갑질 논란 속에 회계사의 직업윤리 교육 강화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이번 제도개선 과정에서 이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부위원장은 “앞으로 약 5개월 간 TF가 현행 시험제도 및 실무수습교육 제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합리적인 개선방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며 “이 과정에서 시험제도 개편은 기업·회계업계라는 수요자 외에 실제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의 입장도 충분히 균형있게 고려해 진행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바이러스 감염병은 차후에도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경험을 계기로 제도개선 외에 시험시행의 시기를 조정하는 것도 논의해 보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TF는 오는 9월중(잠정) ‘공인회계사 시험 및 실무수습교육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확정된 개선방안에 대한 관련 법령 개정 및 제도개선은 올해 말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법령개정 사항은 수험생들의 충분한 준비 등을 감안해 관련 법령개정 후 충분한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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