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10 12:16

"헌신했지만 TK 3선·친박…수도권 험지, 정책위의장이라 수용"

(사진=전현건 기자)
김재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 중랑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김재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10일 "정치적 고향인 경북 상주를 떠나 서울 중랑을 지역구에 경선 후보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당의 험지 출마요구를 겸허히 받들어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구·경북에서 공천배제되고 서울 중랑을에 재배치된 김 의원은 "당의 요구를 받아들인다" 면서도 "공천 과정이 '현역 교체율' 맞추기에 급급했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김 의원은 "제1야당 소속 예결위원장과 정책위의장으로서, 문재인 정권의 정책실정을 알리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며 "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는 대구·경북(TK) 3선 의원이고 이른바 '친박계' 였다 말했다.

이어 "영남 중진의원 물갈이가 이기고 지는 문제를 떠나 명분의 아쉬움은 존재한다"며 "우리 당 현역의원 교체 비율이 38.7%라고 한다. 보수 심장인 TK 교체율은 55%,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교체율은 50%를 넘는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수많은 영남 의원들이 교체됐다"며 "당에 승리를 위한다는 명분이 누군가에겐 상처와 좌절이 되는 것을 알지만 교체율에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 정책위의장이 아니었다면 저도 다른 길 고민했을 수 있다"며 "책임을 알기에 지도부 수도권 험지 차출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험지에 홀로 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험지출마 요구를 받은 시점에 관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나가라기보다 황교안 당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했을 때 저도 필요하다면 나가겠다고 동의를 했다"고 답했다.

다른 길을 고민할 수 있었다는 뜻에 대해 "만약 당의 정책위의장과 국회 예결위원장이 아니었다면, 저 역시 다른 길을 고민했을지도 모른다"며 "직책의 무거움과 책임의 무게를 알기에 저는 일찍부터 당 지도부에 수도권 험지에 차출됨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20~30년간 야권 험지였던 중랑구 을의 승리 전략에 대해 "정책위의장으로 공약을 만들면서 상대적으로 잘 몰랐던 서울의 여러 변화와 문제점 특히 서울 외곽지역에서 개발되는 교통과 아파트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며 "18대 선거 외에 우리가 당선된 적 없는 지역이다. 제가 뛰어들어 헌신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중랑구 을에서 경선이 안 될 경우에 대해 "가정에는 답하지 않겠다"며 "눈앞이 캄캄하다"고 전했다.

TK에선 새 인물로 교체하면서 경쟁력 부족한 후보가 공천됐다는 비판에는 "저도 그런 이야기 많이 들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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