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10 12:42
(사진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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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현금없는 사회’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인이 지갑 속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평균 5만3000원으로 2017년에 비해 2만7000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2019년 10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65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연령대별로는 모든 연령층에서 2017년에 비해 현금보유액이 줄어든 가운데 50대가 7만1000원으로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했다. 반면 20대는 2만5000원으로 가장 적은 현금을 갖고 다녔다.

최근 1년간 각 지급수단 이용 경험(중복 가능)을 보면 전체 응답자 중 96.5%가 현금을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신용카드 이용 경험자 비중은 81.0%, 체크·직불카드는 54.4%, 계좌이체는 32.9%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20대는 체크·직불카드를, 30~50대는 신용카드를, 60~70대는 현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했다. 70대 이상의 경우 현금 이용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은 전체 평균을 크게 하회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급수단으로는 건수 및 금액 기준 모두 신용카드를 꼽았다. 이어 현금, 체크·직불카드 순이었다.

건수 기준으로는 2017년 대비 현금(36.1→26.4%)과 계좌이체(6.5→3.0%) 이용 비중이 축소된 반면 신용카드(29.3→43.7%), 체크·직불카드(15.0→19.2%)는 확대됐다. 금액 기준으로도 현금(20.3→17.4%), 계좌이체(16.7→8.0%) 이용 비중이 줄고 신용카드(32.8→53.8%), 체크·직불카드(10.1→15.3%)는 늘었다.

또 구매금액대별 지급수단 이용(건수 기준)을 보면 ‘1만원 미만’을 제외한 모든 금액대에서 신용카드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7년 대비 현금 이용은 1만원 미만을 제외한 모든 금액대에서 줄었으나 신용카드 이용은 1만원 미만을 제외한 전 금액대에서 늘었다.

구매 장소별로는 오프라인의 경우 전통시장(78.5%)과 소매점·매장·슈퍼마켓(41.6%)에서는 현금을, 이외의 모든 장소에서는 신용카드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의 경우 세금납부 시에만 계좌이체(37.5%)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그 외에는 신용카드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향후 현금 사용과 관련해 응답자의 59.2%는 ‘사용량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38.5%를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다양한 지급수단 가운데 신용카드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양한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신용카드 이외의 체크·직불카드 및 계좌이체 기반 간편결제서비스의 혜택을 늘리는 등 관련 지급수단의 편리성과 수용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70대 이상의 고령층은 현금 및 대면거래에 대한 의존도가 여타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고령층 등 금융소외 계층을 위해 지급결제산업 참가자들의 공동 노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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