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3.10 14:50

한국자동차산업협회, 2019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 발표
수입차 중 미국 브랜드 5.4%↑…주요 수입국 중 중국차 71.9%↑

수소전기차 넥쏘는 완성도 높은 친환경 파워트레인과 자율주행 기술력을 겸비한 미래형 자동차다. (사진=현대자동차)
지난해 신규등록 대수는 1.8% 감소했지만 수소전기차는 474.7%가 증가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1.8% 감소하고, 시장규모가 2년 연속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차종별, 연료별, 구입자 연령별 수요 특징을 분석한 ‘2019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산차는 0.9% 감소에 그쳤지만 일본과 독일 브랜드 중심으로 수입차가 6% 감소하여 지난 4년간 유지해온 180만대 선을 밑돌았다.

또한 차종별, 사용 연료별, 구매 연령대별로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행태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가장 큰 변화는 SUV에 대한 선호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SUV는 기존 중형급, 경유차 중심에서 차급과 연료별 라인업 확충에 힘입어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며 7.2% 증가했다. 비중도 45.1%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배출가스 규제강화 등으로 경유차 판매가 17.2% 급감하면서 지난해 SUV(승용차)의 연료별 비중이 휘발유 47.5%(56.8%), 경유 36.6%(25.9%)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휘발유차 판매가 경유차를 추월했다.

지난해 또 다른 특징은 전기동력차 시장이 정부의 보급지원과 모델수 증가에 힘입어 커졌다는 것이다.

2019년 연료별 자동차 신규등록대수 그래프 (자료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2019년 연료별 자동차 신규등록대수 그래프 (자료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수소전기차는 무려 474.7%, 전기차는 12.2%, 하이브리드는 11.8% 늘어났다. 전기동력차 전체로는 14.6% 증가한 14만3000대가 판매되었다. 점유율도 2018년 6.8%에서 2019년 8.0%로 상승했다.

이중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10만4000대가 판매되어 국내 총 보급대수는 50만대를 넘었고, 전기차는 3만4956대가 판매되어 보급대수는 8만9000여대로 9만대에 육박했다. 수소전기차는 4195대가 판매되어 총 보급대수가 5000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자동차의 신규 등록을 살펴보면 연령별로 30·40대는 감소한 반면, 50대가 최대 구매층으로 등장했다. 다양해진 자동차 이용방식 활용에 따라 법인·사업자의 구매는 2018년 보다 지난해가 1.3% 증가해 비중이 27.6%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수입차의 경우 경유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와 일본산 제품 불매 영향으로 독일 브랜드가 4.5%, 일본 브랜드가 18.6% 감소했다. 하지만 미국 브랜드는 5.4% 증가했다.

수입국 기준으로는 독일, 미국, 일본이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산은 볼보의 중국생산 승용차와 전기버스 등의 수입이 증가해 2018년 1513대에서 지난해 2601대로 71.9% 급증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고급화·차별화되는 국내 수요 추세를 감안할 때, 우리 기업들의 제품개발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기업의 경우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너무 높아 R&D 여력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이러한 점을 감안해 앞으로는 R&D역량 확충을 감안한 인건비 인상이 필요하다”며 “정부로서도 우리 기업들의 R&D역량 확충을 위하여 최소한 주요 경쟁국만큼은 R&D투자 세제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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