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3.10 15:59

박용진 "20대 총선 수도권서 박빙 승부처 23% 차지... 중도층 지지 철회 우려"

1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 앞서 이인영(오른쪽 첫 번째) 원내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1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 앞서 이인영(오른쪽 첫 번째) 원내대표가 조정식 정책위의장을 쳐다보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0일 "민주·진보진영이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없이 4·15 총선을 치를 경우 민주당의 의석이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의석에 10석 가량 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만약 이 상태로 선거를 치른다면 민주당이 얻을 수 있는 최대 의석수가 137석 정도가 될 것 같고,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합쳐 145∼147석 정도가 예상이 된다. 비례대표 의석에서 워낙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10석 정도 더 이긴다고 하더라도 비례대표에서의 차이를 극복하기 힘들어 1당을 뺏길 뿐 아니라, (통합당이) 국민의당 등과 선거 이후에 연합하거나 합칠 경우 야당이 과반을 가져갈 위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그는 "정의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게 되면 적어도 23석~25석까지는 얻을 듯하다"며 "이 경우, 미래한국당은 17∼19석 정도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아직 지도부가 연합정당에 참여하겠다고 결론을 내린 건 아니지만 달리 또 다른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이대로 선거를 치러선 안 된다는 게 제1의 원칙이고, 현실적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게 현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난색을 표명했다. 그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비례연합정당에 투표하도록 하는 것은 합의를 통해 어렵게 만들어 낸 선거법을 지키고자 했던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의 민주당을 응원한 지지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지난 20대 총선에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총 109개 선거구에서 5% 또는 5000표 내외로 승부가 갈린 곳은 총 26곳으로 약 23%에 달한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무당층 내지 중도층의 결정이 중요하다. 직접 접해본 지역 민심은 날이 서 있는 상태다.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중도층의 민주당에 대한 소극적 혹은 비판적 지지를 철회하게 만들 수 있는 나쁜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질타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