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3.11 09:48
11일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Spurs TV 캡처)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Spurs TV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토트넘이 라이프치히에 0-3 완패하며 이번 시즌도 무관이 확정됐다. 토트넘이 끝없이 추락하는 가운데 무리뉴 감독도 자신의 커리어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11일(한국 시간) 토트넘은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RB라이프치히(라이프치히)에 0-3으로 패배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도 0-1로 졌던 토트넘은 합산 전적 0-4로 완패하며 8강행 티켓을 놓쳤다. 이는 토트넘이 참가한 모든 대회를 통틀어 6경기째 무승이다.

토트넘은 주포인 손흥민(28)과 해리 케인(27)이 부상으로 쓰러진 가운데 델레 알리(24)가 최전방을 맡았다. 하지만 전반전엔 흐름이 라이프치히 쪽으로 향했다. 전반 10분 만에 마르셀 자비처(26)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티모 베르너(24)가 박스 안에서 슈팅한 것을 에릭 다이어(26)가 육탄 방어했고 튕겨 나온 공을 베르너는 자비처에게 패스했다. 자비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라이프치히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18분 베르너가 왼쪽에서 올라온 앙헬리뇨(23)의 크로스를 그대로 골로 연결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21분엔 다시 앙헬리뇨가 올린 크로스를 자비처가 깔끔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전반 27분에도 라이프치히의 역습 과정에서 공격수 세 명이 수비수 두 명을 상대하며 베르너의 중거리 슈팅으로 이어졌다. 베르너의 슛은 위고 요리스(34)가 선방했다.

전반 42분 토트넘이 기회를 잡았다. 지오바니 로셀소(24)가 홀로 중앙으로 돌파해 왼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골키퍼 페테르 굴라치(30)가 막아내면서 추격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전엔 양 팀의 격렬한 공방이 이어졌다. 후반 14분 베르너가 개인 돌파 후 곧바로 때린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28분 모우라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알리가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42분 라이프치히가 쐐기골을 넣었다. 앙헬리뇨가 올린 크로스를 토트넘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를 에밀 포르스베리(29)가 그대로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주포를 모두 잃은 토트넘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이라기엔 너무도 빈약한 공격력을 보였다. 경기를 통틀어 슈팅이 6회에 불과했으며 그 중 골문으로 향한 건 3개에 불과했다. 반면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라이프치히는 13개의 슈팅 중 5개가 유효슈팅이었다. 

이번 패배로 토트넘은 이번 시즌도 무관이 확정됐다. FA컵·카라바오컵에서도 탈락했고 리그에서도 토트넘(승점 41)이 남은 9경기를 전승하고 1위 리버풀(승점 82)이 전패한다 해도 역전할 수 없다. 이에 더해 챔피언스리그에서까지 16강 탈락하면서 토트넘은 이번 시즌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한편 토트넘의 조세 무리뉴 감독도 자신의 20여 년간의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6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뼈 아픈 기록을 남겼다. 이날 패배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부상을 빼고 말하기란 어렵다"며 "살라·마네·헨더슨·피르미누가 없는 리버풀이나 메시·수아레스·그리즈만이 빠진 바르셀로나를 상상해보라. 주전 대여섯 명이 빠진 채 경기하는 것은 다른 유럽 강팀들에게도 어려운 얘기다"라며 손흥민과 케인의 공백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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