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11 09:33

2월 취업자 49.2만명 증가…코로나19로 음식·숙박업 취업자 증가폭 둔화
코로나19 영향, 3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2월 취업자 증가 수가 50만명에 육박하는 호조를 보인 가운데 22개월 만에 늘었던 제조업 취업자 수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40대 고용률 하락은 지속 됐다.

또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음식·숙박업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되는 등 일부 서비스업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운수 및 창고업은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활성 등에 따른 택배 거래 확대로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0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취업자는 2799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49만2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째 30만명이 넘고 있다.

2월 고용률은 60.0%로 전년동월 대비 0.6%포인트 올랐다. 이는 통계를 시작한 1982년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3%로 20대, 40대에서 하락했으나 30대, 50대 이상에서 상승하면서 0.5%포인트 올랐다. 15~64세 고용률도 관련 통계를 발표한 1989년 이래 2월 기준 역대 최고이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2.9%로 1년 전 수준을 유지했으나 2월 기준으로는 2007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다만 2월 청년층 취업자는 4만9000명 줄었다. 이는 인구 감소폭 확대, 숙박음식업·시설관리업 둔화 등에 주로 기인한다.

산업별 취업자 증감 규모를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운수업 및 창고업, 농림어업 등에서 각각 20만2000명, 9만9000명, 8만명 늘었다.

전달 22개월 만에 상승했던 제조업의 경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2월 제조업 취업자는 3만4000명 늘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 정보통신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 등에서는 각각 10만6000명, 2만5000명, 2만3000명 줄었다. 또 건설업은 건설투자 부진으로 취업자가 감소 전환했다. 건설업 취업자는 1만명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숙박·음식점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 1월 8만6000명 늘었던 숙박·음식점은 2월 1만4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편, 1월 실업자는 115만3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5만명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시현했다.

실업률은 4.1%로 모든 연령대에서 하락하면서 1년 전보다 0.6%포인트 내렸다. 이는 2월 기준으로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청년층 실업률은 9.0%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도 23.1%로 1.3%포인트 내렸다. 2월 기준으로 청년 실업률은 2012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월에도 취업자 수,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 개선 흐름이 지속됐으나 향후 고용 둔화 리스크 요인이 상존 중”이라며 “40대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일부 서비스업 중심 코로나19 영향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2월 고용동향 조사대상주간(2월 9~15일) 이후 크게 확산된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영향은 3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방역에 총력하고 실물경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고용시장 피해 최소화 및 경기·고용 회복 모멘텀 살리기를 위해 추경 예산을 비롯한 모든 정책적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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