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3.11 10:33

한경연 "채용 늘리려면 기업투자 활성화 유도·고용 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 필요"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br>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올해 상반기 중 국내 대기업 4개사 중 1개사는 작년 동기 대비 대졸 신규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한 명도 뽑지 않을 전망이다.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도 3개사 중 약 1개사 꼴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응답기업 126개사 중 27.8%는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을 축소하거나 한 명도 채용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 중 채용을 줄이는 기업은 19.0%, 한 명도 뽑지 않는다는 기업은 8.8%로 드러났다.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32.5%이며,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5.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제공=한경연)
2020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자료제공=한경연)

기업들이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국내외 경제·업종 상황 악화(43.6%), 회사 내부 상황 악화(34.6%), 신입사원 조기퇴사·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24.4%), 인건비 부담 증가(19.2%), 신규채용 여력 감소 (10.3%)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올해 채용시장 특징에 대해서는 경력직 채용 증가(62.7%), 대졸신입 수시채용 증가(51.6%), 정규직 전환형 인턴제도 도입 증가(26.2%), 인공지능 활용 신규채용 확대(26.2%),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전형과정의 공정성 강화(15.1%), 채용연계형 산학협력 장학생 확대(7.1%) 등을 꼽았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적인 연봉은 3999만원(월 333만원)으로 나타났다. 응답 구간별로는 4000~4500만원(32.5%), 3500~4000만원(27.7%), 3000~3500만원(18.3%), 4500~5000만원(13.5%), 5000~5500만원(4.0%), 5500~6000만원(1.6%), 3000만원 미만(1.6%) 순으로 나타났다.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정책에 대해서는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투자활성화 유도(50.0%), 고용증가 기업에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확대(49.2%), 신산업·신성장동력 육성 지원(35.7%),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31.7%), 미스매치 해소(19.0%) 순으로 지적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대기업 채용 조사가 실시된 기간은 2월 5일에서 2월 19일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직전이었다"며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대기업 고용시장은 이번 조사결과보다 훨씬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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