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3.11 11:02

"문 정부에선 노무현마저도 설 곳 없다…사회주의적정신 충만한 통일 이루겠다는 허망한 생각에 사로잡혀"

김병준(왼쪽)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세종을 지역의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할 것을 전격 선언한 후 국회정론관 앞에서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김병준(왼쪽)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세종을 지역의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할 것을 전격 선언한 후 국회정론관 앞에서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정책실장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냈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세종을 지역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할 것을 선언했다. 

그는 "이 정부는 과거의 어떤 정부와도 다르다. 앞의 보수정부들과는 물론 노무현 정부와도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는 우선 그 구성에 있어 노무현이라는 지도자와 그를 지지하는 개인들의 집합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했던 노사모들 또한 개인들의 집합이었다"며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다르다. 출발 전부터 이념세력, 노동세력, 운동세력의 집합이었다"고 규정했다.

계속해서 "그만큼 경직될 수밖에 없고, 특정 이념이나 노선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굴레를 쓰고 있었다. 그 마저도 오래되고 낡은 이념과 노선이었다"며 "그래서 한번은 이렇게 외쳤다. '이 집단에서는 노무현마저도 설 곳이 없다'"고 일갈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 정부를 정조준 해 "국제노동기구가 주장한 임금주도 성장을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이름을 차용한 후 분배정책을 성장정책으로 포장을 하고, 사회정책을 경제정책인양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가 처해 있는 특수한 경제사회적 환경이나 국가운영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말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뿐만아니라 그는 "특정 가치와 이념에 경도된 채, 권력을 이용해 세상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억지가 나타난다"며 "조국사태나 검찰개혁에서 보듯 불의를 정의라 하고 불공정을 공정이라 한다. 경제와 산업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이 나라의 도덕기준까지 바꾸려 한다. 위선에 위선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질타했다.

이에 더해 "외교와 안보 또한 어디로 흘러갈지 일찍이 짐작됐다"며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헤게모니 아래 사회주의적 정신이 충만한 통일을 이루겠다는 허망한 생각이 동북아의 현실과 북한 그리고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입장조차 읽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세종시 문제'도 짚었다. 그는 세종시에 대해 "지금의 세종시는 또 하나의 신도시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 담론 또한 국가기구와 행정기구를 이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에 머물고 있다"며 "이전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 또 반드시 완성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서는 애초에 꿈꾸었던 우리의 미래를 여는 문으로서의 '세종특별자치시'는 완성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남쪽지역과 북쪽지역의 지역간 불균형은 세종시의 미래와 관련하여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북쪽이 동력을 잃은 상태에서 자칫 대전의 베드타운화 될 가능성까지 엿보이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가 꾸어왔던 세종의 꿈은 사라지게 되고, 대전과 세종 모두 적지 않은 문제를 안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세종시에 대한 '자신의 비전'도 펼쳐보였다. 그는 "세종의 문제를 국가적 문제와 의제로 만들었으면 한다"며 "자유와 창의를 바탕으로 한 세종의 미래가 국가의 미래임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종을은) 험지를 넘어 사지다. 이 사지를 험지로 바꾸고, 이 험지를 다시 격전지로 바꿀 것이다"라며 "그래서 마침내 세종시민들과 더불어 드라마를 쓰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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