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3.12 09:02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팬데믹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Guardian New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하면서 6% 가까이 폭락했다.

30대 우량주의 주가평균인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464.94포인트(5.86%) 추락한 2만3553.22로 장을 마쳤다. 500대 대형주가 속한 S&P500지수는 140.85포인트(4.89%) 뚝떨어진 2741.3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2.20포인트(4.70%) 미끄러진 8344.25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지수 3대 증시는 정부의 경기부양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낮을 것이라는 평가 속에 급락세를 막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근로소득세를 올해 말까지 인하하거나 감면하고 경기 위축 업종을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한 코로나19 대응책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나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정책의 효과에 대해서 의문을 품는 상황이다. 야당인 민주당은 근로자가 적극적으로 감염병 예방 및 치료에 응해 확산세를 막을 수 있도록 유급병가와 실업보험 등 보다 진보적인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미국 내 확산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1289명으로 전날보다 273명 늘었으며 사망자의 경우 7명 늘어난 38명이다.

특히 WHO(세계보건기구)의 코로나19 세계 확산을 공식 인정한 점도 악재였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를 선포했다. 팬데믹은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다는 의미로 경보 6단계 중 최고 단계다.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다소 소폭되면서 뉴욕채권시장에서 장기물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루 동안 0.643%~0.854% 사이를 오가다가 전일 대비 0.07%포인트 상승한 0.822%에 거래를 끝냈고 단기물인 2년 만기 수익률은 최저 0.422%, 최고 0.546%를 찍고 전일 대비 0.01%포인트 오른 0.496%에 장을 마감했다.

(자료=네이버금융)
(자료=네이버금융)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600지수는 영국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도 코로나19 공포에 전일 대비 2.47포인트(0.74%) 하락한 333.17에 장을 마쳤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는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하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이 같은 호재를 무력화시켰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1만2462명, 827명으로 전날보다 각각 2313명, 196명 증가했다. 사망률(사망/확진)은 6.6%로 같은 기간 0.4%포인트 높아졌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확진자는 전날 보다 각각 497명, 95명씩 늘어난 2281명, 2277명으로 2000명선을 넘어섰다. 유럽 내 최대산업국인 독일의 경우 전날보다 273명 늘어난 1908명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결정에 따른 치킨게임 우려로 전일 대비 1.38달러(4.0%) 떨어진 32.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러시아의 감산 협상 의지 시사에도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산유 능력을 하루 최대 1200만매럴에서 1300배럴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