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3.12 10:09
요렌테가 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Atletico Madrid 홈페이지)
요렌테가 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Atletico Madrid 홈페이지)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패하며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연장전 대혈투 끝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리버풀을 안필드에서 꺾었다.

12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펼쳐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아틀레티코는 1·2차전 합산 4-2로 8강 티켓을 따냈다. 

아틀레티코의 홈에서 열린 지난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리버풀은 이날 경기 정규 시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연장전으로 끌고 갔지만 연장전에서만 3골을 허용하며 홈 구장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번 패배로 리버풀의 유럽축구대항전 홈 무패 기록도 25경기(18승 7무)에서 깨졌다. 리버풀에게 남은 것은 30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도전뿐이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전반 5분 조르지니오 바이날둠(30)이 헤더 슈팅을 날리며 아틀레티코의 골문을 노렸고 곧이어 전반 9분 아틀레티코가 키에런 트리피어(30)의 슛으로 반격했다. 이후엔 리버풀의 공세가 거셌다. 사디오 마네(28)·모하메드 살라(28)·옥슬레이드 체임벌린(27)·호베르투 피르미누(29) 등의 슛이 쏟아졌지만 얀 오블락(27) 골키퍼가 선방 쇼를 펼치며 버텨냈다. 

균형은 전반 43분 깨졌다. 바이날둠이 체임벌린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에도 기세를 이어간 리버풀은 후반 3분 살라, 후반 9분 체임벌린이 연이어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오블락에게 막혔다. 후반 15분엔 피르미누가 골문 앞으로 쇄도하며 슈팅했지만 오블락을 뚫지 못했다.

아틀레티코도 맞고만 있진 않았다. 리버풀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면서 틈틈이 역습을 시도했다. 후반 16분 주앙 펠릭스(21)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아드리안(33)에게 막혔다. 

경기는 여전히 리버풀의 창과 아틀레티코 방패의 대결로 이어졌다. 후반 21분 로버트슨(26)의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후반 34분 사울 니게스(26)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이어지는 공방에서 후반 추가시간 사울이 결승 골을 넣는 듯 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합계 스코어 1-1로 경기는 연장전에 들어갔다.

안필드에서 리버풀의 기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연장 전반 4분 피르미누가 앞서가는 골을 터트렸다. 바이날둠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에 맞고 나왔고 곧바로 세컨볼을 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연장 전반 7분 펠릭스가 아드리안의 패스를 끊은 뒤 곧바로 마르코스 요렌테(25)에게 패스했고 요렌테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다. 

흐름은 아틀레티코로 향하기 시작했다. 연장 전반 종료 아틀레티코의 역습에서 요렌테가 절묘한 중거리 슛으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리버풀은 다급하게 추격했지만 오히려 아틀레티코가 골을 넣으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알바로 모라타(28)가 깔끔한 침투 후 왼발로 마무리하며 3-2 대역전승을 장식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었던 토트넘이 앞서 탈락한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도 16강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종료 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제대로 된 전술보다는 극단적인 수비와 역습 전술만 사용하는 아틀레티코의 경기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도 "당연한 결과를 받아들이겠지만 기분이 좋지 않다. 내가 정말 형편없는 패배자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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