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12 09:44
이탈리아 볼로냐 지역 거리에 코로나19 확산 관련 조치 내용을 담은 안내문이 서 있다. (사진=BBC New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가 대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약국·식료품점을 제외한 모든 상점 문이 닫는 등 타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2462명이다. 한국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하루 만에 2313명이나 급증해 일일 최대 증가 폭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래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사망자도 196명 늘어난 827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증가 폭 역시 최대이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확진자 대비 사망자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다. 치명률이 6.6%로 한국의 8배에 이른다. 현지 전문가들은 65세 이상 고령자 감염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감염자 평균 연령은 81세이다.

로마 시내에 있는 바티칸 시국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교황청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1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성베드로대성당과 성 베드로 광장의 관광객 입장을 금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신자들과 소통하는 수요일 일반 알현도 성베드로 광장에서 여는 대신 온라인으로 중계됐다. 2013년 즉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같은 코로나19 대확산을 막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약국과 식료품점을 제외한 모든 소매상점 폐쇄를 지시했다.

이번 조치는 이달 25일까지 적용된다. 대중교통과 금융, 우편 서비스는 계속되지만 레스토랑과 카페, 바(Bar) 등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공장은 계속 운영될 수 있지만 소독 등 예방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현지에선 바이러스 확산이 현재와 같은 속도를 유지할 경우 정치·사회·경제 모든 분야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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