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3.12 13:36

박원순 서울시장 "코리아빌딩, 감염병 특별지원구역 지정"

박원순 서울시장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서울시는 PC방, 코인노래방, 클럽, 콜라텍 등 장시간 밀접접촉이 이루어지는 영업장소에 대한 특별대책을 내놓았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4명이 같은 날  동대문구에 있는 한 PC방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저녁 6시쯤 27세와 28세 형제가 이 곳을 찾았고 밤 9시쯤 다른 27세 남성이, 10시에는 22세 여성이 방문했다. 이 PC방을 다녀간 20대 남성 3명은 지난 8일과 10일 확진판정을 받았고 22세 여성은 11일 확진자로 판정됐다. 이 여성은 지난 5일 기침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8일 새벽에도 3차례 PC방을 추가 방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열고 "(PC방 등은)영업 특성상 코로나19 감염에 상당히 취약한 곳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며 "영업중단을 권고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 영업금지 행정명령까지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PC방, 코인노래방, 클럽, 콜라텍 등에 대해 방역조치를 위한 지원하면서 이용객들의 마스크 착용, 한자리 건너앉기 등 위생수칙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집중점검하기로 했다. 점검 결과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즉각 폐쇄조치 행정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이어 박 시장은 수도권 최대규모의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대해 "서울시 차원의 감염병 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코리아빌딩 11층에 위치한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의 직원 207명과 7·8·9층 직원 총 553명 그리고 13층에서 19층까지 오피스텔 거주자 200명을 검사한 결과, 3월 12일 10시 기준 관련 확진자는 총 102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 중 서울시 거주자는 12일 10시 기준 71명, 경기도는 14명, 인천시는 17명이다. 대부분의 확진자는 11층에서 발생했지만 11일에서 12일 밤 사이에 인천에 거주하는 9층과 10층 콜센터 직원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해 박 시장은 "서울시 거주 확진자들에 대해서는 이미 역학조사를 대부분 완료했고 경기·인천 수도권 지자체와 협력해서 공조체제를 긴밀하게 유지하고 공동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코리아빌딩은 현재 영업시설과 사무실 공간으로 사용중인 1층에서 12층까지는 전면 폐쇄했고 방역소독도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13층에서 19층까지 오피스텔 거주민이 건물 출입시 전원 발열체크를 시행하고 거주민 중 코로나19 증상이 발생하면 건물 앞 선별진료소에서 즉각 검사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 빌딩과 인근 지역을 서울시 차원의 감염병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우선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오피스텔 거주자 전원에 대해서 오늘 중으로 PCR검사를 완료하겠다"며 "오피스텔 거주자 전원에 대한 검사가 완료됐고 모두 음성으로 판명났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울지방경찰청에 코리아빌딩 인근 기지국 통신 접속 기록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해 휴대폰 통신 접속기록을 확인해서 코리아빌딩 방문객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박 시장은 "구로 콜센터 확진자 발생 경향이 가족과 확진자 접촉을 통해 확산되는 흐름이 뚜렷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와 격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는 가장 빠른 시일내에 통신 접속기록을 확보해서 해당 시민들에 대해서 개별 연락을 취하고 전수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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