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12 15:18

"미래통합당 현역 없는 곳 선택"…수성을 유력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는 12일 "양산을 출마를 포기하고 통합당 현역이 없는 대구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시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 탈당과 함께 4·15 총선 대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저는 2주전 제 고향인 밀양창년을 떠나 양산을 지역구에서 인사를 드렸다"며 "양산대전에서 상대후보를 꺾고 이런 바람으로 부울경 지역의 압승을 이루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양산을 향한 저의 노력은 결국 협잡공천에 의해 좌절됐다"며 "이번 양산을 공천은 '기망에 의한 막천'이고 상대를 이롭게 하는 '이적(利敵)'공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협잡에 의한 공천 배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결코 승복할 수 없어 양산을 무소속 출마를 깊이 검토했다"며 "상대 당 후보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어 대구로 옮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양산에서 제가 물러섰음에도 미래통합당 후보가 패배한다면 이는 전적으로 당 지도부와 공관위원장의 책임"이라며 "양산을 떠나더라도 양산의 따뜻한 마음은 잊지 않을 것이며 고개 숙여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고향이 있는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 선언했지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공관위와 신경전을 벌이다 양산을 출마로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공천배제됐다.

이에 대해 홍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컷오프를 '막천'이라고 규정하며 황교안 대표에게 이를 바로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그가 마지노선으로 정한 시한은 이날 오전까지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홍 전 대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홍 전 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남에서 향후 행보에 대해 "대구로 가겠다"며 "대구는 12개 지역구가 정서가 똑같다. 그래서 대구 12개 지역 중에 정치적 부담이 없고 얼굴이 부딪치지 않는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합당 현역이 있는 대구지역은 제가 출마하기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역구로 있는 수성갑 출마 가능성에 대해 "김 의원과 (이 지역에 미래통합당 후보 공천을 받은) 주호영 의원하고는 호형호제한지가 30년"이라며 "거긴 갈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구는 당선되기 쉬운 지역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65%로 공천 받으면 쉬운 길이지만 공천을 못 받으면 양산 못지 않는 험지가 된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의 대구 출마지로는 수성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이지만 주 의원은 이번 미래통합당 공천으로 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겼다. 이 외에 홍의락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대구 북구을이나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탈당에 대해 "아직 탈당을 하기에는 300만 당원들이 눈에 밟히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가서 탈당을 할 수밖에 없다"며 "당원들이 이해를 할 때 탈당을 하겠다"고 전했다.

홍 전 대표는 공관위의 공천 작업을 재차 비판했다. 

그는 당 최고위가 공관위를 향해 6개 지역 재의 요구를 한 것에 대해 "공천 올라가서 비토당하는 것은 우리당에서 25년 있었는데 처음 봤다"며 "어찌 공관위원장을 하나. 부끄러워서 그만둬야지. 노추"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홍 전 대표는 "25년 간 내가 대구로 가려고 하는 것이 이번이 8번째"라며 "거꾸로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겠다. 막장공천을 해준 사람들이 오히려 나한테 좋은 기회를 줬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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