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12 17:03

이인영 "6조3000억∼6조7000억 늘려야"

4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코로나19 대응 회의'에서 이인영(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가운데, 이해찬(왼쪽) 민주당 대표가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코로나19 대응 회의'에서 이인영(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가운데, 이해찬(왼쪽) 민주당 대표가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을 위해 마련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증액을 요구했다.

11조7000억 원 규모의 추경안으로는 이번 사태를 충분히 극복하기 어렵다고 보고 6조3000억 원 이상의 추가 편성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1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각 상임위원회에서 심사했던 추경 증액(요구) 사항이 약 6조3000억∼6조7000억 원 규모인데 최소한 이 정도의 증액은 반드시 반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원내대표는 상임위 증액분을 이야기한 것 같다"며 "이 원내대표는 (상임위에서) 제기된 것들은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취지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추경 확대 요구에 난색을 표하자 이해찬 대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해임 건의'까지 언급하며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는 국가부채비율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추경 확대에 부정적 기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재부가) 이렇게 소극적으로 나오면, 우리당이 나서서 해임 건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임해달라는 취지"라며 "(이 대표가) 경질이란 표현은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비서실장은 "지금은 비상한 시국이기 때문에 재정을 통해 피해를 구제하는 게 경제를 구제하는 길이라는 표현을 했던 것"이라며 "기재부 장관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란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정상적인 재정을 운용해야 할 시기가 아니다"며 "그냥 적정수준에서 빚이 늘어나는 것 때문에 추경 규모를 최소화 하는게 맞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코로나19 전파) 속도면 사망자 속도는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전 세계가 스페인 독감 수준의 전쟁을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가 '올스톱'돼서 피해 규모를 상상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역시 전날 당정청 회의에서 정부의 이번 추경안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만으로 현장의 위기가 진정되기는 어렵다"며 추가적인 예산 반영을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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