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13 11:29

마크롱 대통령 "아이들은 증상 나타나지 않는 상태에서도 빠르게 바이러스 퍼뜨릴 수 있어" …탁아소도 문 닫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국민 특별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에마뉘엘 마크롱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프랑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오는 16일부터 초·중·고교와 대학 등 각급 학교에 추가 조처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휴교하기로 했다. 다만 이달 예정된 지방선거는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코로나19 대국민 특별담화에서 "우리는 유행병의 초기에 있다. 우리의 모든 노력에도 유럽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점점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프랑스는 우선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탁아소와 초·중·고교, 대학 등 각급 학교를 오는 16일부터 추가 발표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휴교하기로 했다. 그는 "과학자에 따르면 우리 아이들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상태에서도 빠르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연기설이 제기됐던 지방선거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는 "코로나19의 확산에도 우리는 민주적 삶과 제도의 연속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투표를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파리 시장 등 전국의 지자체장들을 선출하는 프랑스의 지방선거는 예정대로 오는 15일과 22일 1차 투표와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전국의 병원도 코로나19 대응 체제로 돌입한다. 병상을 코로나19 감염자, 그중에서도 취약층인 노인들을 위해 우선 배정하기로 하고 관련 체제를 정비키로 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의 주요 국공립병원에서 다급하지 않은 치료는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치료 일정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약층 보호를 위해 프랑스 정부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 말까지 겨울철에 세입자나 무단점거 거주자들을 추방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제도인 '트레브 이베르날'의 기간을 2개월 연장해 5월 말까지로 하기로 했다.

또한 마크롱은 금융위기가 닥치지 않도록 다른 나라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면서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은 "분열하게 되면 이런 세계적인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면 "주요 당사국 간에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제외한 26개 유럽 국가에 머문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30일간 금지한다고 발표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한편 프랑스에서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2876명, 사망자는 6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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