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13 13:29

13일 오후 코스피 1700선도 무너져

이주열 한은 총재가 27일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유튜브를 통해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출처=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2월 27일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유튜브를 통해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출처=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임시 금통위가 열리면 연 1.25%의 기준금리가 0.25~0.50%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13일 임시 금통위 개최 여부에 대해 “금통위원들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개최 여부나 시기는 미정이나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임시 금통위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통해 금리를 낮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월과 9·11테러 당시인 2001년 9월 두 차례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 27일 금통위에서 연 1.25%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기준금리 동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3월 4일 긴급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연준 기준금리가 1.00~1.25%로 한은 기준금리와 상단이 같아지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연준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예정에 없던 긴급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금리 인하를 결정한 만큼 시장에서는 한은도 4월 9일 금통위 전 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JP모건은 “한은이 완화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긴급 회의를 열어 이달 중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3분기 중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총재가 연준의 금리 인하 직후 “향후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정책여건 변화를 적절히 감안하겠다”고 말하면서도 2월 금통위 당시 발언과 크게 차이가 없어 시장에서는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강했다.

이에따라 4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봤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유럽발 입국 차단에 10% 대폭락했다. 30대 우량주의 주가평균인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352.60포인트(9.99%) 급락한 2만1200.62로 장을 마쳤다. 500대 대형주가 속한 S&P500지수는 260.74포인트(9.51%) 내린 2480.6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50.25포인트(9.43%) 하락한 8344.25로 거래를 마감했다.

또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도 미국 증시 폭락 영향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40.23포인트(-7.64%) 하락한 1694.10에 불과하다. 1700대마저 무너졌다.

특히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FOMC 주간에 맞춰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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