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14 07:25

S&P 예상 1.1%…노무라증권은 1.4%

(사진·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사진·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급증하면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2일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1968년 홍콩독감, 2006년 신종인플루엔자 이후 세 번째 팬데믹 선언이다. 팬데믹은 6단계로 나뉘어져 있는 전염병 경보 단계 가운데 최종단계인 6단계를 의미한다.

WHO의 팬데믹 선언으로 2008년 지구촌 경제를 강타했던 금융위기가 재현되고 있다. 불안심리 확산으로 13일 미국 증시는 10%, 유럽증시는 12% 대폭락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주가 급락 시 추가 폭락을 막기 위해 주식매매 자체를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우리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동반 발동됐다.

현재 세계 각국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하늘 길을 닫고 있다. 교역 감소 등에 따른 세계경제 부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1%에 머무를 전망”이라며 “중국은 4% 전후의 성장률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위싱턴 IMF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얼마나 떨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UBS는 “코로나 대유행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2020년 세계경제는 0.8%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우리경제는 2.0% 성장했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등에 힘입어 가까스로 2%대 성장률을 사수했다. 올해 우리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 및 반도체 부진 탈출 등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불투명해졌다.

이미 국내 경제지표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수출과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정부가 추경을 포함, 30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경기 회복에 나서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딱히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과거 사스 때보다 중국의 경제규모와 우리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크게 증가했고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사스 때보다 더 클 것”이라며 “신규계약이 이뤄지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2월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이미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1%대로 낮춰 잡았다. JP모건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며 올해 우리나라가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코로나19가 중국 이외의 주요국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코로나19가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상황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1.9%로 제시했다. 다만 “코로나19로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슬럼프가 발생하면 0.8%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S&P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1.1%로 전망했다. S&P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시민들이 대외활동을 자제하면서 소비 지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BOA메릴린치는 1.6%, 노무라증권은 1.4%로 각각 제시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월 27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기존 대비 0.2%포인트 하향한 2.1%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이번 전망은 코로나19가 3월중 정점에 이르고 이후 점차 진정될 것이라고 전제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3월 들어 팬데믹에 이른 만큼 한은도 향후 전망에서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1%대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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