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3.14 07:00

부드러운 변속, 높은 엔진 토크의 다이내믹한 주행성능 보유…코너링도 만족
세단 같은 정숙성 및 승차감, SUV 같이 넓은 공간과 다목적 활용이 가능

세단 같은 정숙성 및 승차감, SUV 같이 넓은 공간과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XM3는 출시 초기 기아차 셀토스의 인기를 넘어서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세단 같은 정숙성 및 승차감, SUV 같이 넓은 공간과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XM3는 출시 초기 기아차 셀토스의 인기를 넘어서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4일 소형 SUV XM3를 선보였다. 출시 이후 11일까지 1만대 이상의 사전계약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XM3는 세단과 SUV 모습을 모두 담고 있어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BMW와 벤츠에서만 보아오던 XM3의 디자인 스타일은 생소하지만 고급스러운 감성이 있다. 동급 최장의 전장과 휠베이스, 최저지상고, 높은 드라이빙 포지션을 갖춰 색다른 주행 감성을 보여준다.

지난 11일 XM3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웨이브아트센터를 출발해 경기 양평까지 왕복 약 100㎞ 구간을 달렸다. 시승차는 1.3리터 터보 엔진을 탑재한 TCe 260 모델이다.

XM3의 첫인상은 강렬하다. 멀리서 볼 때는 승용차인데 가까이 살펴보니 SUV처럼 보이기까지 한, 약간은 애매모호한 국내에서는 처음 보는 외형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국산차 업체들이 도입한 적이 없는 전형적인 크로스오버 스타일이다.

XM3는 측면의 캐릭터라인과 대형 휠이 색다름을 제공한다. 국도구간 주행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XM3는 측면의 캐릭터라인과 대형 휠이 색다름을 제공한다. 국도구간을 주행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XM3의 전면부는 C자형의 주간주행등과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를 적용해 SM6와 패밀리 룩을 형성하고 있다. 측면은 XM3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캐릭터 라인과 18인치 투톤 알로이 휠은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후면부는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가로로 이어지며 차체의 하단 범퍼와 스키드의 균형미가 낮고, 넓게 차체가 보이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

XM3를 시승하기 위해 운전석에 앉으면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각종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기존 르노삼성차가 지적 받아오던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과 계기판 및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등의 편의사양 개선이 눈에 띈다.

작동 버튼이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 버튼에 따로 떨어져 있어 지적을 받아왔던 ADAS 관련 버튼이 스티어링 휠의 상단에 모여 있어 주행 중 작동하기 편하게 배치됐다. 더불어 10.25인치 TFT 클러스터와 세로형 플로팅 타입 이지 커넥트 9.3인치 디스플레이의 개선도 눈에 띄는 변화다. 가독성과 시인성을 모두 충족시킨다.

이지 커넥트 9.3인치 디스플레이는 세로타입 10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보다 내비게이션 등 표시된 정보를 운전 중 인식하기 편했다.

XM3 인테리어(사진=손진석 기자)
XM3 인테리어 (사진=손진석 기자)

XM3에는 SK텔레콤 T-맵을 이용한 완전 통신형 커넥티드 내비게이션을 탑재하고 있다.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양산차에 탑재한 것으로, 스마트폰 테더링 없이 서버로부터 최신 정보 업데이트와 맵 스트리밍을 할 수 있게 해준다. 해상도도 더 개선했다.

계기판은 마이 센스, 스포츠, 에코 주행모드별로 각기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정보를 표시하고 있어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그중에 개인적으로는 스포츠 모드의 화면에서 엔진 회전수 표시와 마력수, 토크 등의 정보를 표시해 가장 운전에 도움이 됐다. 취향저격이었다.  

신차는 커 보이는 차체로 인해 실내가 중형급 SUV의 공간을 기대하게 된다. 기대보다 좁아 상대적으로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결코 좁지는 않다. 소형 SUV 중에서는 제법 큰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뒷좌석도 승객이 앉기에 좁지는 않았다.

2열 무릎 공간 및 어깨 공간도 뒷좌석 탑승자에게 적당한 여유를 주고 있다. 주행 중 좌우 흔들림이나 급격한 차의 움직임에도 나쁘지 않은 승차감을 제공했다. 넉넉한 휠베이스 덕분에 뒷좌석이 바퀴 바로 위가 아닌 조금 앞쪽에 위치하고 있어 차량의 흔들림 등에 조금을 영향을 덜 받아 생각보다 좋은 뒷자리 승차감을 준다.

XM3의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버튼(왼쪽),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이지 커넥트 9.3인치 디스플레이 (사진=손진석 기자)
XM3의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버튼(왼쪽),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이지 커넥트 9.3인치 디스플레이 (사진=손진석 기자)

시승차는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m의 역동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신형 4기통 1.3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DCT 명가 독일 게트락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이 장착되어 있다.

시승차에 적용된 TCe 260 엔진은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4기통 1.3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으로 르노그룹의 주력으로 자리잡게 될 핵심 엔진이다.

XM3는 습식 DCT를 사용해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보여준다. 습식 DCT는 부드러운 변속과 높은 토크 엔진에 사용이 가능해 고출력 차량에 사용되는 미션으로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잘 구현해 준다.

시승 중에 속도를 줄이고 가속하는 상황에서 엔진의 회전수가 갑자기 5000rpm 이상 올라가 일정시간 유지 후 떨어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변속기의 단수가 잠시 고정되었다가 엔진 회전수가 떨어지면서 변속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 약간의 주의가 필요했다. 가볍게 가속페달을 밟아서 출발하는 습관이 필요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엔진의 낮은 배기량으로 인해 부족한 파워를 임시적으로 올려 터보랙을 방지하고 다음 동작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 중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증상은 주행 중 정차 후 출발과 가속 상황에서 속도를 줄여야 되는 경우에 자주 발생해 운전에 재미를 방해했다. 시내구간에서 신호대기 등으로 정차 후 출발 할 때 가속페달을 무심코 밟으면 갑자기 엔진 회전수가 상승해 놀라게 된다.

XM3 주행 모드의 계기판 테마 화면,.마이 센스(위에서 아래로), 스포츠, 에코 모드(사진=손진석 기자)
XM3 주행 모드의 계기판 테마 화면,.마이 센스(위에서 아래로), 스포츠, 에코 모드(사진=손진석 기자)

XM3는 르노삼성차가 개선된 ADAS를 적용해 QM3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했다. 정차 및 재출발까지 모두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이탈방지 보조시스템(LKA), 후방 교차충돌 경보시스템(RCTA) 등의 기능을 많이 보강했다.

다만 차선유지 기능은 차선을 넘어가려고 할 때마다 선을 넘지 못하게만 보조해 차선의 중앙유지기능 도입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긴급제동 보조시스템 등도 전트림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

시동을 걸면 실내로 새어 들어오는 엔진 소리는 들릴 듯 말 듯 가볍게 시동이 걸려있음을 알려주는 정도로 유입이 된다. 가볍게 가속페달을 밟으면 미끄러지듯이 바퀴가 굴러가는데 시내에서는 정숙성이 좋았다. 하지만 국도와 고속도로 주행에서 정숙성은 시내주행과 달리 고속 주행에서 엔진음이 거칠어지며 귀에 거슬렸다. 풍절음과 노면 소음 부분에서는 확실히 잘 정리가 되어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지만 엔진음이 유독 유입이 많았다.

핸들도 복잡한 시내구간에 잘 맞게 핸들링도 가벼웠고, 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적정한 무게감을 주어 르노삼성차 특유의 핸들링 감성을 보여준다. 고속 주행에서 가속과 추월이 저 배기량 엔진이라고 느끼지 못할 만큼 순간적인 가속 및 추월 능력을 보여줘 깊은 인상을 남겼다.

XM3은 운전석에 앉아서 보이는 넓은 전방 시야와 순간적인 가속성능 그리고 탄탄한 하체에서 잡아주는 코너링과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보유하고 있다. 코너링은 좌우 연속된 혹은 급한 구간도 매끄럽게 흔들림 없이 운행할 수 있다.

XM3는 그동안 비슷한 디자인의 SUV 시장에 색다른 장르를 만들어 고객들이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XM3는 비슷한 디자인의 SUV 시장에 색다른 장르를 만들어 고객들이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손진석기자)

XM3는 전 트림 기본사양인 패들 시프트가 적용되어 있다. 패들 시프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오른쪽 패들 시프트를 길게 눌러 계기판에 변속 단수 표시 화면에서 D1으로 된 표시가 M1 등으로 표기가 변경되면 패들 시프트를 통한 수동모드로 작동이 된다.

패들 시프트를 활용해 국도와 고속주행시에 사용해 봤는데 주행이 타사의 모델보다는 재미가 덜했다. 신차는 오히려 모드주행이 더 적당해 보였다. 모드 주행 중 스포츠 모드는 조금 더 액티브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엔진음이 거칠어지고 핸들이 조금 더 묵직해진다. 그리고 가속페달의 반응도 민감해지고 서스펜션도 조금은 딱딱해져 달리기에 적당해 운전에 재미를 준다.

XM3는 비슷한 디자인의 SUV 시장에 색다른 장르를 만들어 고객들이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르노삼성차가 고객들에게 지적받아오던 많은 것들이 개선되어 적용되어 있고, 가격 또한 시작가가 1719만원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좋은 가격대다.

XM3는 가격과 성능 그리고 고객들의 마음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가심비를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이다. 거기에 새로움이라는 즐거움도 제공하고 있다. 세단같은 정숙성 및 승차감이 있고, SUV와 같이 넓은 공간과 다목적 사용이 가능함이 함께하는 XM3의 올해 연말 실적이 궁금해진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