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3.13 16:30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보건복지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보건복지부)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망언'이 구설에 오른 가운데 보건 당국이 이를 해명했다.

13일 손영래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홍보관리반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의료진 마스크 부족과 관련해 "의료진뿐만 아니라 병원 종사자들도 마스크를 써야 하므로 의료현장에서 부족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공적 구매 마스크 중 의료진 배급을 1순위로, (1일) 100만장을 강제로 할당하고 있다"며 "의료 현장에 마스크가 최대한 배포될 수 있도록 144만장까지 확대해 계약하고 있고 그 외에도 공급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박 장관의 '망언'이 구설에 오른 것과 관련해 "대구 의료현장에 배급되는 레벨D 등 보호구가 필요 수량보다 공급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장관께서 그 부분을 강조하려다 보니 그렇게 답변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레벨D 보호구는 1만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을 가정하고 물량을 충분히 구비하고 있어서 부족하지 않다"며 "현재 원칙으로 확진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의료진에 공급하고 있는데 추가공급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박 장관은 지난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스크가 정작 필요한 진료현장에서는 부족하다고 한다"는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마스크가) 의료계에서 그렇게 부족하지 않다. 의료계 마스크 부족은 자신들이 좀 더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답해 공분을 사고 있다.

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은 "감염증과 사투를 벌이는 절박한 현실에서 어떤 의료진이 재고를 쌓아두려고 하나"라며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의료계 역시 "심한 모멸감을 느낀다",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부터 하라"며 반발했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재철(왼쪽)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12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재철(왼쪽)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야권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13일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보건 책임자의 망언이 계속되고 있다"며 박 장관의 경질을 촉구했다. 그는 "기막힌 상황 속에서 환자를 위해 최선의 진료를 하는 의료진을 향해 복지부 장관이 막말을 한 것이다"라며 "이런 망언은 처음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무능·무책임한 박 장관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장관이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장관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고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창문 열고 모기 잡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겨울에는 모기가 없다"며 농담으로 대응해 논란을 낳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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