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3.13 17:04

다른 직원과 분리돼 생산라인 개조…LG디스플레이 등도 검토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발 입국자를 14일간 시설 격리한다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들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며 입국을 허용했다. 

LG디스플레이 등 현지에 진출한 다른 한국 기업의 엔지니어 입국 문제도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어 진출 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186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전세기 OZ7737이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출발해 오후 3시경(현지시간 오후 1시) 베트남 북부 번돈공항에 도착했다.

번돈공항은 베트남 당국이 한국발 여객기에 대해 하노이공항 대신 착륙하도록 지정한 곳으로 하노이에서 차량으로 3시간가량 떨어져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은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있는 공장에서 다른 직원들과 분리돼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라인 개조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장 근처 별도의 숙소에 머물며 외부인과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다.

베트남 당국은 삼성 측의 이 같은 준비상황을 점검한 뒤 코로나19 방역 요건을 충족했다고 보고 시설격리 예외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현지 인력 투입이 늦어질 경우 앞으로 출시될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을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의 글로벌 고객사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초 본사 인력 및 협력업체 직원 700여명을 출장 보내려다 베트남 정부의 한국발 입국자 제한 조치로 불발된 바 있다. 이들은 현재 생산하는 갤럭시20 시리즈와 Z플립 제품뿐 아니라 차세대 제품 패널 생산을 위한 전문기술 인력들이다.

외교당국은 베트남에 삼성, LG 등 한국 기술자에 대해 격리조치 예외 적용을 요청했다. 이번에 입국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들은 이들 700여명 가운데 일부로, 앞으로 순차적으로 추가 입국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외에도 LG디스플레이 등 현지에 진출한 다른 한국 기업의 엔지니어 입국 문제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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