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3.14 10:26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미국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증시가 폭락 하루 만에 반등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맞서 경기부양 조치에 적극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낙폭이 컸던 데 따른 기술적인 반등도 가미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증시는 장 막판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상승 폭을 두배 이상 키웠다.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각) 2008년 이후 하루 기준 최대상승 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85포인트(9.36%) 상승한 2만3185.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30.38포인트(9.29%) 오른 2만711.0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73.07포인트(9.35%) 상승한 7874.88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 다우지수는 2352.60포인트(9.99%), S&P500지수는 260.74포인트(9.51%), 나스닥지수는 750.25포인트(9.43%) 각각 폭락한 바 있다.

뉴욕증시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 이후로 최대 낙폭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 이를 통해 주 정부 등에 500억달러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직후 주가는 오히려 잠시 주춤했다가 이후 상승 폭을 키웠다.

국제유가도 3거래일 만에 상승했고,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미 국채 가격과 금값은 떨어졌다.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7%(0.23달러) 상승한 31.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4.6%(73.60달러) 내린 151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 0.852%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 후 1%를 회복했다.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었음을 뜻한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회견 전에는 0.934% 수준에 머물렀다.

전날 10% 이상 폭락했던 유럽증시도 반등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46% 오른 5366.11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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