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3.16 10:58
성 베드로 광장. (사진=Pixabay)
성 베드로 광장. (사진=Pixabay)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바티칸의 가톨릭 성주간 전례 및 부활절 미사가 신자 참석 없이 인터넷 중계로 시행된다.

15일(현지 시각) 교황궁 실무와 교황 의전을 총괄하는 교황궁내원은 "국제적인 보건 비상 상황임을 고려해 올해 모든 성주간(4월 5~11일) 전례를 신자 참석 없이 거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성주간 전례가 신자 없이 치러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부활대축일 직전의 성주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주간으로 사순 시기 마지막 주일인 수난 성지주일부터 성토요일까지다. 이는 예루살렘 입성과 최후의 만찬,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고 묵상하기 위한 것으로 가톨릭 신자들에겐 성탄절만큼 중요한 절기다.

교황궁내원은 다음 달 12일까지 교황이 주례하는 모든 수요 일반 알현과 주일 삼종기도 행사를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신자 없이 인터넷 중계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4월 12일 예정된 부활대축일 미사도 신자 없이 이뤄진다.

교황청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수많은 신자와 관광객이 행사 참석 또는 교황을 보고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하는 상황을 피하려는 목적이다.

한편 바티칸 시국이 위치한 이탈리아는 유럽 내 코로나19 최대 확산지가 됐다. 15일(현지 시각) 기준 누적 확진자 수 2만4747명, 누적 사망자 수 1809명으로 중국에 이어 가장 많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약국과 식료품점을 제외한 모든 소매상점을 폐쇄하고 전국 봉쇄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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