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3.16 11:06

골드만삭스 "1분기 미국 경제 제로성장"

(자료=네이버금융)
(자료=네이버금융)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16일 코스피가 뉴욕 증시의 전장 폭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인하폭에 따른 불안감에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31분 기준 4.65포인트(0.26%) 오른 1777.75에 움직이고 있다. 주말 직전인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9% 이상 반등하고 15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1%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상승폭이 얕다.

이 같은 장세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하가 경제적 불안정성을 자극한 결과로 보인다. 

연준은 15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은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지역사회에 피해를 주고 경제활동에 차질을 빚었다”며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보통 기준 금리 인하는 가계와 기업이 더 저렴하게 돈을 빌릴 수 있게 만들어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이는 주택 구입, 자동차 제조, 공장 및 시설·장비 투자 등의 확대로 연결된다.

하지만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하는 오히려 미국 증시에서의 선물과 원유가 하락을 자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63센트(1.96%) 내린 31.4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 인하 소식에 33.80달러까지 급등했으나 곧 경기 개선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다시 미끄러졌다. 

투자기관들도 미국 성장 전망을 비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4일 “세계 최대의 미국 경제는 1분기 제로 성장을 기록하고 2분기에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완화와 재정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은 높아져 3월, 4월 내내 경제활동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도 전장 대형 매수를 했음에도 불확실성에 차익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전장인 13일 664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이날 금융투자사 중심으로 기관이 3373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아시아 증시의 움직임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장 초반 급등락을 나타낸 후 혼조세를 그리고 있으며 홍콩 항셍 지수도 3% 가까운 급락세로 출발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