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16 11:27

"게임산업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노동하는 환경 만들 것"

류호정 (사진=전현건 기자)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리 게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대리 게임' 논란에 대해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후보는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재신임 이후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정의당에 주어지는 도덕성의 무게를 더 깊이 새기며 총선에 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류 후보는 6년 전 이화여대 이스포츠 동아리회장을 맡은 당시 자신의 '롤'(리그 오브 레전드) 계정을 지인들과 공유해 게임 등급 상승이 이뤄져 논란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게임대회 출전, 게임사 입사 등 혜택을 취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의당은 이와 관련해 지난 15일 9차 전국위원회를 열어 관련 논의를 한 뒤 류 후보의 재신임을 결정한 바 있다.

류 후보는 "게임 등급을 의도적으로 올리기 위해 계정을 공유한 행동은 아니다"며 "저도 당시 등급이 너무 많이 오른 것을 보고, 잘못되었음을 인지해 새로운 계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후 매체의 인터뷰가 있었고, 그때 바로 잡을 수도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새로 만든 계정의 등급은 대회 참가자라고 하기엔 너무 낮았기 때문"이라며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류 후보는 "6년 전 몇몇 지인에게 별 생각 없이 게임 계정을 공유했으나 이는 게임 생태계를 저해한 잘못된 행동"이라며 "다시 한 번 국민께 사과드린다. 다만 분명한 것은 게임 등급을 의도적으로 올리기 위해 계정을 공유한 행동은 아니며 그 계정으로 제가 이득을 취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저는 게임이 좋아 게임 회사에 취직했고 부당한 처우와 열악한 노동조건에 맞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며 "사회에 나와 노동자로 살면서 차별과 불평등의 문제에 관심이 생기면서 제 삶의 기준도 높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게임산업의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노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부연했다.

류 후보의 기자회견 뒤 김종철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검증 결과 계정을 공유한 것 이외에 특별히 문제가 되는 사유가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류 후보가 채용 시 대리게임으로 받은 티어(레벨)를 이력서에 기재했다는 의혹에 대해 "계정 공유를 통해 만들어진 등급이 아니라 본인의 등급을 기재한 것"이라며 "이를 증언해주실 수 있는 분들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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