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3.16 14:10

소상공인연합 "코로나19이후 HMR 판매 491% 급증…식품·유통 대기업 온라인 매출 증가 이어져"

서울 명동 쇼핑거리에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다. (사진제공=소상공인연합회)
서울 명동 쇼핑거리에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다. (사진제공=소상공인연합회)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상공인 매장이 밀집한 지역은 인구 유동량이 80% 이상 감소해 매일 3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상공인연합회 빅데이터 센터는 16일 '코로나19 사태 관련 소상공인 시장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이 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주관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및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소상공인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기관으로 작년 말부터 본격적인 연구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센터는 KT의 통신 빅데이터 플랫폼과 소상공인연합회가 수집한 600만개의 소상공인 업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1·2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인구 유동량 변화 추이와 상가점포의 영향 등을 조사해왔다. 또한 서울 중구, 대구 수성구 등의 인구 유동량을 지난 2월 9일부터 2월 29일까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서울 중구는 유동 인구가 2월 9일 930만명에서 2월 29일 200만명으로 78.5% 줄었다. 대구 수성구는 같은 시기 1000만명에서 150만명으로 85% 감소했다.

센터는 이를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같은 시기 인구 유동량이 70~80%가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소상공인 매출의 80% 정도가 줄은 것과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18년 소상공인 실태조사의 자료를 근거로 서울시 소상공인 전체의 매출 감소 현황을 추정했다.

소상공인 일평균 매출 56만원에 서울시 소상공인 점포수 67만개를 곱하면 평상시의 경우 3750억원 정도의 매출이 추정된다. 이에 센터는 80%의 매출 감소 시 매일 3000억원의 손실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센터는 위메프 등의 3월 6일자 발표 자료를 토대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 주문 증가세가 41.7%에 달하며, 전체 가정 간편식(HMR)의 경우 판매량이 490.8%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센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식이 줄고 가정간편식 및 배달 주문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오프라인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분이 식품·유통 대기업 온라인 부분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정원석 소상공인연합회 빅데이터 센터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소상공인 피해 극복을 위한 세밀한 데이터 수집의 중요성을 입증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가 대기업 온라인 부분의 반사이익으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수립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구호 생계비 지원, 부가세 5%로 인하 등 세제 감면 실시, 기존 대출 부담 완화, 5인 미만 소상공인 업체 고용유지 지원금 지원, 위생방역 기기 구매 지원 등 5대 요구안을 정부와 국회 등에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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