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3.16 14:54

"동네에 어떤 동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공천 주면 어쩌자는거냐"

미래통합당 서울·수도권 당협위원장 및 단체장 출신 후보들은 16일 국회 앞에 모여 "우리들은 부당하게 당내 경선에서조차 배제됐다"며 "부당한 공천을 바로잡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미래통합당 서울·수도권 당협위원장 및 단체장 출신 후보들은 16일 국회 앞에 모여 "우리들은 부당하게 당내 경선에서조차 배제됐다"며 "부당한 공천을 바로잡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미래통합당의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이 잦아들지 않고있는 양상이다. 미래통합당 서울·수도권 당협위원장 및 단체장 출신 후보들은 16일 국회 앞에 모여 "우리들은 부당하게 당내 경선에서조차 배제됐다"며 "부당한 공천을 바로잡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일 미래통합당 노원을 예비후보는 이날 낭독한 성명서에서 "우리 13개 지역구의 전 미래통합당 당협위원장 후보들 그리고 단체장 출신 후보들은 지난 해 문재인 정권의 조국 장관 임명 강행과 패스트트랙 연동형 비례대표제 및 공수처 악법저지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투쟁해 왔다"고 회고했다.

이어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테 이후, 갈라진 보수 시민들과 지역구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당의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 선당후사, 멸사봉공의 자세로 온갖 시련과 희생을 감수하면서 오로지 자유한국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해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불의에 맞서 싸위왔으며 당을 위해 헌신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하지만 보수통합이라는 미명하에 우리 서울과 수도권 미래통합당 당협위원장들과 단체장 출신 후보들은 경선이라는 최소한의 기회마저 갖지못한 채, 철저하게 버려졌다"며 "당무감사 성적이 나빠서도 아니었고, 지역에서 경쟁력이 없어서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우리들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원칙 없는 후보 내려꽃기, 눌러막기, 연고 없는 지역에 청년 앞세우기, 열 한 번 당적을 변경한 철새 박아넣기, 정체성을 무시한 묻지마 공천 등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심과 개인적 연분이 작용한 특혜성 사천의 희생양이 됐다"고 규탄했다.

특히 "지금 미래통합당의 이와 같은 불공정과 막장 공천은 보수통합은 커녕, 이제야 하나된 지역의 당심을 갈갈이 찢어 놓는 '보수파괴 공천'이라는 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따라서 이러한 여건 하에서는 서울과 수도권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결코 심판할 수 없으며, 그 결과는 이번 총선에서 필패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됐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반문연대만을 내세운 이러한 불공정한 공천은 보수통합을 지지하는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을 심히 부당하게 제약하는 반민주적 행태라는 결론에도 이르렀다"며 "이에 우리 13개 전 미래통합당 서울·수도권 당협위원장 후보들과 단체장 출신 후보들은 지역 유권자들의 민심을 받들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바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이러한 무소속 출마를 통해 우리 후보들은, 어이없는 보수파괴 공천을 바로 잡고 도도한 민심의 바다에 뛰어들어 사선에서 승리해 귀환하고자 한다"며 "30만 당원 동지들과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직후, 김숙향 동작갑 예비후보자는 기자와 별도로 만나 "여기 오신 후보님들은 모두 자신의 지역에서 적게는 1년에서 길게는 10여년 동안 지역에 뿌리박고 당과 자신을 위해서 보수의 가치를 실현해 온 분들"이라며 "어느날 갑자기 퓨처 메이커다 뭐다 해서 동네에 어떤 동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을 후보랍시고 전략공천이나 단수공천을 주면 도대체 어쩌자는 것이냐"고 분개했다.

임종훈 수원정 예비후보도 기자와의 일대일 자리에서 "우리가 지역구를 오랫동안 일궈왔으니 우리에게 후보 자리를 달라는 것도 아니잖느냐"며 "단지, 공정하게 경선할 기회는 주는 게 당연한 것인데, 동네 자체를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이 조직도 없이 단수로 내리 꽂혀서 들어온들 선거를 이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동은 서울 마포을 예비후보자는 "밤낮없이 뛰어다니며 마포을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한 저에게는 경선의 기회조차 주지 않고, 번번이 민주당 정청래나 불과 한달 정도 뛴 손혜원에게 번번이 패배한 후보에게 공천을 주는 것은 도대체 뭐냐"며 "동네 주민들이 저에게 차라리 무소속으로 나가는 게 더 경쟁력이 있겠다고 말씀하신다"고 일갈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했거나 이름을 올린 후보자들은 '서울 지역'에서는 동작갑 김숙향, 중랑갑 박시연, 송파갑 박춘희, 성북을 민병웅, 마포을 이동은, 노원을 장일 예비후보이고, '경기 지역'에서는 용인정 김근기, 남양주을 이석우, 광명갑 이효선, 수원정 임종훈, 안양 만안 장경순, 군포 최진학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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