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3.16 15:37

세계치과의사연맹, 20일 '세계 구강보건의 날' 앞두고 10개국 부모 대상 설문조사

(이미지: 세계치과의사연맹 자료)
(이미지: 세계치과의사연맹 자료)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충치(치아우식증)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자녀에게 단 식품을 제한하는 부모는 38%에 불과하고, 치과검진을 권하는 부모 역시 절반이 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세계치과의사연맹(FDI)이 20일로 다가온 ‘세계 구강보건의 날’(WOHD)을 앞두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10개 나라의 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FDI는 18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 4056명에게 단 음식과 단 음료(사탕, 탄산음료, 주스 등) 섭취를 제한하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영국의 부모가 가장 높은 52%의 응답률을 보였고, 다음으로는 스웨덴이 44%, 호주 41%, 중국 41%, 모로코 40%, 프랑스 37%, 필리핀 36%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32%로 이집트 32%, 아르헨티나 30%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의료선진국의 위상을 무색하게 했다.

1년에 최소 1회 이상 자녀를 치과검진에 데려가는 부모 역시 영국이 가장 많아 63%나 됐다. 이어 아르헨티나 47%, 프랑스 42%, 스웨덴 41%, 미국 41%, 호주 37%, 필리핀 31% 순이였으며, 중국과 모로코는 각각 18%와 12%로 10%대를 기록했다.

FDI는 조사 결과를 놓고 "구강질환은 작은 실천으로도 예방이 가능하지만 가장 소홀히 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라며 "이로 인해 전 세계 35.8억명이 고통을 받고, 4420억 달러의 의료비가 낭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강질환은 방치하면 할수록 치료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질환 중 하나다. 특히 보험적용이 어려워 개인 부담이 높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 구강질환은 환자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치료비 비중이 네 번째로 높다.

FDI는 구강질환이 일반인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배경에 대해 제도와 정책의 문제점을 꼽았다. 입(구강)이 몸(신체)과 별개로 인식돼 건강관리 정책에서 별도로 취급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FDI 회장인 Gerhard K. Seeberger 박사는 "구강건강 분야는 일반 의료제도와 교육의 범주를 벗어난 별개의 전문분야로 존재해오고 있다"며 "단 식품이 어린이 구강위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도 비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비생산적인 보건정책이 이를 말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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