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03.16 16:03

업계 기부 누적액 100억원에 달해…'페이커', '데프트' 등 프로게이머들도 동참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게임업계가 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3N'을 비롯한 대형 게임회사에 이어 중소기업들도 기부 행렬에 동참하며 선한 영향력을 넓혔다. 

대형 게임회사 중 가장 먼저 기부에 나선 회사는 넥슨이다. 넥슨은 지난달 25일 20억원 규모의 성금을 대한적십자에 전달했다. 넥슨코리아와 자회사 네오플이 각각 10억원씩 총 20억원의 성금을 모았다.

이어 28일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동참했다. 엔씨는 20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넷마블은 코웨이와 모은 2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이들이 기부한 성금은 방호 물품, 진단 키트 등 의료물품 등 피해복구 물품으로 바뀌었다.

국내 대형회사 '3N'의 연이은 선행에 중견 게임회사들의 기부도 꼬리를 물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28일 대한적십자사에 2억원을 기부했다.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탄생시킨 주식회사 펍지가 속한 게임 연합 크래프톤도 지난 2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광역지사에 10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게임빌-컴투스는 3일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인 대구 동산병원에 2억원을 지원했다. 같은 날, 스마일게이트 그룹 역시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과 취약계층에 11억원을 전달했다.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도 12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5억원을 보냈다고 밝혔다. 

최근 신작 '카오스 모바일'로 선전 중인 엑스엔게임즈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억원을 기부했다. 채플린게임 역시 게임 '삼국지 리사이징'에서 발생한 수익금의 일부를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에 보냈다.

해외 게임사들도 도움에 동참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라이엇 게임즈는 대한의사협회에 의료용 방호복 1만 벌과 수술복 1만 벌을 전달했다. 글로벌 모바일 게임업체 IGG 게임즈도 한국에 마스크 25만 개를 지원했다. 

단순 성금뿐 아니라 PC방 점주를 지원하는 손길도 있었다. 넥슨의 자회사 엔미디어플랫폼은 영남지역 PC방 사업자들의 무인선불기 관리비를 면제했으며 엔씨는 엔씨패밀리존 가맹 PC방 사업주 요금을 전액 무료 지원하기로 했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3000만원을 기부했다. (사진제공=T1)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3000만원을 기부했다. (사진제공=T1)

◆프로게이머들도 자발적 기부…릴레이 기부 스트리밍도

국내 e스포츠를 이끌어나가는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들도 코로나19 극복에 함께 나섰다. 

T1은 소속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에 성금 3000만원을 전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상혁 선수는 "우리 국민들이 코로나19로 겪고 있는 상황이 마음 아팠다"며 "서로 어떤 위치에 있든 다 함께 힘을 모아 이 사태를 이겨냈으면 좋겠고 정말 필요한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젠지 이스포츠의 '비디디' 곽보성 선수는 지난달 27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0만원을, 같은 팀 '룰러' 박재혁 선수는 지난 7일 사랑의 열매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드래곤X의 '데프트' 김혁규 선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 같은 팀 '쵸비' 정지훈 선수는 최상인 대표 겸 단장과 각각 1000만원씩 2000만원을 모아 사랑의 열매에 전달했다. 징동 게이밍의 '로컨' 이동욱 선수, 진에어 그린윙스의 '타나' 이상욱 선수 형제도 각각 300만원, 2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12일에는 T1의 릴레이 기부 스트리밍도 벌어졌다. T1은 하스스톤, 배틀그라운드, 피파온라인4의 소속 선수들은 물론 전 스타크래프트 선수 '박서' 임요환 등이 참가한 릴레이 스트리밍으로 성금 1300만원가량을 모아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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