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16 17:43

"공식 통보도 못 받고 기사로 확인…최고위 번복 전례없는 월권행위"

(사진=전현건 기자)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가 16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미래통합당 공천 취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는 16일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가 강남구을 공천을 취소한 것에 대해 "최고위 결정은 당헌·당규를 명백히 위반한 비민주적인 불법행위"라고 말했다.

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기사를 보고 (공천 취소 사실을) 알았다. 공식 통보도 전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대표는 "공관위 공천과 재심 과정은 당헌당규에 따라 합법적인 것"이라며 "정당한 공관위 결정을 억지로 중대한 결격사유가 있는 양 만들어 공관위를 무시하고 무고한 개인 권리와 명예를 짓밟았다"고 전했다.

최고위가 취소 사유로 밝힌 것에 대해 "지난 2014년 래커리 운용대표 이사 시절 채권운용 임원 잘못으로 금융당국 징계를 받았다"며 "제게도 경영자로서 관리 책임을 물어 징계를 내렸지만 개인 비리나 어떤 범법 행위로 인한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건으로 검찰이나 사정기관의 소환 대상이 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최 전 대표는 "최고위는 공천관리위원회에 총선 관련 모든 임무를 일임했다. 저는 두 번의 엄격한 검증과정을 이미 거쳤다"며 "최고위는 이제와서 공관위 결정을 무시하고 공관위와 정반대 결정을 내렸다. 최고위 번복은 불법적이고 전례없는 월권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절차와 공정성, 합법성이 무시되는 결정이 일어났다"며 "이렇게 수준 낮은 정치행위가 이뤄지니 국민들이 정치를 불신하고 혐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전 대표는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김형오 공관위원장 사천 논란에 대해 "공관위에서 치열한 논쟁 끝에 다수결로 결정했다"면서 "의사결정은 투명하고 다수결로 이뤄졌다. 사천이란 만들어내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언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양아들이란 이야기도 있는데 저는 평생 아버지 없이 살았다. 양아버지라도 아버지 같은 분이 있다는 말은 기분좋은 일"이라며 "아버지라면 19대 국회에서 했어야지 않나. 세상은 프레임 씌우기를 좋아한다. 진실은 프레임에 갇혀 말라죽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천 심사 과정에서 맥쿼리투신운용 대표이사 때 정직을 받은 일이 거론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특히 심한 정밀 검증을 2시간 넘게 받았고, 검사 출신 공관위원도 있는 상태에서 자료와 신문 기사를 모두 가져와 검증을 거친 사안"이라며 "아무런 불법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공관위가 공천) 결정을 내린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생각 안 해봤다. 적법 절차로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답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어떤 식으로 대처하겠다기보다 진실과 불법성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남구을 공천을 받은 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이후 최고위는 최 전 대표의 공천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금감원에서 제재를 받은 것이 취소 사유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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