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16 18:42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한 0.75%로 결정…"실물경제 파급 줄이고 금융시장 안정 도모"

이주열 한은 총재가 16일 유튜브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출처=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주열 한은 총재가 16일 유튜브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출처=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올해 성장률 전망은 당초 전망한 2.1%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7일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이후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가 확산됐다”며 “각 국이 입국 등 이동제한조치를 확대하면서 경기 위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영향으로 주가와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크게 확대된 가운데 산유국의 감산합의 무산으로 국제유가는 큰 폭 떨어졌다”며 “이 같은 여건 비춰볼 때 성장 하방리스크는 이전보다 증대됐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간 이어지면 다시 실물경제로 파급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통위는 이 같은 국내외 금융변화 상황에 대응해 임시회 개최하고 금리인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금통위는 통화정책 완화를 통해 국내 실물경제 파급 영향 줄이고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며 “추경 편성을 통한 확장적 재정 운영,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하 등을 고려해 이 시점에서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 며칠사이에 1.50%를 내리면서 제로 금리가 됐다”며 “이는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로 이어졌는데 이 같은 연준의 인하가 한은으로 하여금 조금 적극적으로 금리인하를 할 수 있는 여지를 줬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준 기준금리는 지난 3일 0.50%포인트, 15일 1.00%포인트 인하를 통해 0.00~0.25%까지 낮아졌다.

한편, 지난 2월 한은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 2.1%와 관련해 이 총재는 “그 당시에는 코로나19가 3월쯤 정점이 되고 그 후에는 진정되는 시나리오를 가정했다”며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예상 외로 빠른 만큼 당초 전망했던 숫자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 총재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언제쯤 진정될 것인지 전제가 돼야만 전망이 가능한 만큼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며 “지난번보다는 아래로 갈 리스크는 커졌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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