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3.17 08:53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이탈리아 누적 확진자 2만7980명, 사망자 2158명

(자료=네이버금융)
(자료=네이버금융)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들은 암울한 경제 지표, 대폭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불안감에 10% 이상 내리꽂았다.

30대 우량주의 주가평균인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997.10포인트(12.93%) 곤두박질한 2만188.52로 장을 마치며 2만선 붕괴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500대 대형주가 속한 S&P500지수는 324.89포인트(11.98%) 주저앉은 2386.1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70.29포인트(12.32%) 추락한 6904.59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지수 3대 지수는 어두운 경제 지표가 나오면서 일제히 폭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이 같은 생산폭 감소는 톈안먼 사태 직후인 1990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인프라 시설 투자를 포함한 고정자산 투자는 24.5% 급감했다.

미국의 경기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3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경기기수는 마이너스(-) 21.5로 2009년 3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소식에 원유가는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하락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몇 주내로 20달러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뉴욕증시는 개장 직후 S&P500지수의 7% 이상 급락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효되며 거래가 멈추기도 했다. 서킷브레이커는 투매로 인한 과도한 폭락을 막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S&P500지수 기준 전장 대비 7% 떨어지면 작동해 거래를 15분간 중단시킨다. 두 번재 서킷브레이커는 13%, 세 번째는 20% 하락 시 발효된다.

S&P500지수는 결국 12% 하락해 2017년 5월 이후 상승폭을 모두 까먹었다. 이는 1987년 10월 19일 검은 월요일(Black Monday)의 22.6% 대폭락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또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긴급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종전 1.00~1.25%에서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인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큰 폭의 인하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재확인시키면서 투매를 자극한 셈이다.

미국 내 확산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4599명으로 전날보다 785명 늘었으며 사망자의 경우 16명 늘어난 86명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장기물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루 동안 0.640%~0.851% 사이를 오가다가 0.728%에 거래를 끝냈고 단기물인 2년 만기 수익률은 최저 0.276%, 최고 0.386%를 찍고 0.360%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600지수는 대폭적인 금리 인하에 따른 공포심리 강화에 전일 대비 14.53포인트(4.86%) 내려간 284.63에 장을 마쳤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충격이 컸던 2012년 12월 수준 이후 가장 낮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2만7980명, 2158명으로 전날보다 각각 3233명, 349명 증가했다. 사망률(사망/확진)은 7.7%로 중국보다(4.0%) 두 배 가까이 높다.

스페인의 확진자는 전날 2000명 이상 늘어난 9942명으로 한국(8236명)보다 많아졌다. 독일은 7241명, 프랑스 6633명으로 증가 추세이며 확진자가 2353명인 스위스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증산 추진에 따른 공급 과잉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에 전거래일 대비 3.03달러(9.6%) 떨어진 2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0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2016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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