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17 13:52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제 2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에마뉘엘 마크롱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코로나19가 유럽 대륙을 강타하면서 유럽 각국이 이동봉쇄, 국경 통제 등의 특단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5일간 전 국민 이동 금지령이라는 초강수를 내놨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저녁 생방송으로 진행된 코로나19 제2차 대국민 담화에서 “우리는 전쟁 중이다”며 "전 국민은 필수적인 사유가 아니면 이동을 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동금지령은 17일 정오부터 발령되며 15일 동안 이어진다. 프랑스 시민들은 생필품·의약품을 구하거나,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장에 다니는 등 필수적인 이유가 아니면 이동에 제약을 받는다. 프랑스 정부는 전국 주요 거점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10만명의 경찰관을 동원해 이동금지령을 위반하는 사람을 처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실내·외 모임도 모두 허용하지 않는다며 가족이나 친지 모임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책을 하거나 공원이나 거리에서 친구를 만나는 일은 더이상 불가능하다. 통제가 있을 것이지만 최선은 자발적으로 책임감과 연대 의식을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오는 3월 22일로 예정된 지방선거 결선투표도 연기했다.

이날 스페인은 17일 0시부터 스페인 국적자와 스페인 정부로부터 거주 허가를 받은 사람, 외교관, 국경을 넘어 출퇴근하는 직장인, 불가항력을 입증할 수 있는 사람만 입국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국경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18일 0시부터 5월 1일 0시까지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고, 세르비아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의 주요 길목에 군을 배치해 국경 경비를 크게 강화했다.

그리스는 자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을 국적에 상관없이 14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외국인의 EU 여행을 30일간 금지하는 방안을 17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EU 회원국들이 단합된 대응에 한계를 드러내고 잇따라 내부 국경 통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만6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2800여명으로 불어났다.

나라별로는 이탈리아 확진자가 2만7980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망자도 2158명에 달했다. 스페인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9428명, 34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독일 7272명, 프랑스 6650명, 스위스 2200명으로 확진자가 많았다. 영국과 네덜란드 등에서도 1000명 넘게 확진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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