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17 15:13

"민주당, 당원 배신하고 자존심 짓밟아"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 (사진=채널 A뉴스 캡처)
문석균 전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 (사진=채널 A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인 문석균씨가 17일 4·15 총선 경기 의정부갑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씨는 이날 오후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부시민의 품 속에서 자란 '진정한 의정부사람 문석균'으로 4.15 총선에 나서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인의 길을 가지 않겠다'고 거듭거듭 다짐했지만 결국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제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의정부 시민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맞닥뜨려 도전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억울했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면서 시민과 당원에게 떳떳한 후보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의정부와 전혀 연고도 없는 후보를 공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같은 결정으로 의정부시민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며 "'민주적인 절차, 공정한 경선'이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했던 당원들을 배신, 참담함과 분노를 참기 어려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불구덩이에 뛰어든다는 심정으로 오직 의정부, 의정부 시민만을 바라보며 선거에 임해 승리하겠다"며 "반드시 살아서 의정부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문씨가 출마한 의정부갑은 문 의장이 6선에 성공한 지역이다.

문씨는 지난 1월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문 의장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당 안팎에서 '지역구 세습' 논란이 일자 출마를 포기했다.

민주당이 이 지역과 인연이 없는 영입 인재 5호 오영환 전 소방관을 전략적으로 공천했다. 하지만 전략공천 후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지역 당직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지지자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문씨의 무소속 출마를 촉구했다.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들도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이 의정부갑 당원들을 배신하고 잘못된 결정을 했다"며 집단 사퇴했다.

이 지역 도의원과 시의원들은 지난 11일 오 전 소방관의 출마 기자회견장에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씨는 지난 16일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선관위에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날 민주당 소속 시의원 3명도 문씨와 함께 탈당했으며 문씨 선거 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로써 이 지역은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 강세창 미래통합당 , 문석균 무소속 후보 등 3명이 출마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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