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3.17 16:06

원·달러 환율,1243.5원으로 상승…2010년 6월 11일이후 원화 가치 최저

(자료=네이버금융)
(자료=네이버금융)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17일 코스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미국과 중국의 생산부진 소식에 2.5%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42.42포인트(2.47%) 미끄러진 1672.44로 장을 마치며 닷새 연속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보험(6.4%), 전기가스업(5.0%), 금융업(4.9%), 은행(4.8%), 운수창고(4.1%), 운수장비(3.3%), 통신업(3.1%) 등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시가총액 전 규모에서 약세를 보였으며 대형주(2.5%)의 하락폭이 소형주(1.7%)와 중형주(1.5%)보다 컸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225개, 내린 종목은 648개였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이날 코스피는 세계경제를 뒷받침하는 G2의 경기침체 조짐, 그에 따른 해외증시 폭락에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2월 중국의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생산 감소 폭은 톈안먼 사태 직후인 1990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인프라 시설 투자를 포함한 고정자산 투자는 24.5% 급감했다. 코로나19의 중국 전역 확산에 따른 생산 위축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중국의 생산 차질은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경기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3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경기기수는 마이너스(-) 21.5로 2009년 3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공급망의 주요 축을 담당하는 미국도 극심한 생산 부진을 겪은 것이다.

해외증시 폭락도 외국인의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부추키며 국내 증시의 약세를 자극했다. 뉴욕 주요 지수는 15일(현지시간) 12% 내외 대폭락했으며 중국 증시도 이날 0.6% 가량 하락 중이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990억원, 3586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1조93억원 순매도했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였으며 해당 기간 순매도 규모는 약 7조5000억원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22포인트(2.03%) 뛰어오른 514.73으로 장을 마치며 닷새 만에 강세로 전환했다. 장중 480선까지 내려갔으나 외국인의 매수 확대로 상승 반전했다.

출판·매체복제(3.4%), 섬유·의류(1.9%), 방송서비스(1.1%), 금속(1.0%), 통신방송서비스(0.8%), 기타제조(0.4%) 등은 하락한 반면 제약(5.7%), 운송장비·부품(4.3%), 기타서비스(3.3%), 유통(3.3%), 통신장비(2.9%), 종이·목재(2.5%), 비금속(2.5%) 등은 상승했다.

시총 규모별로 보면 소형주(0.3%)는 올랐으며 대형주(3.8%)와 중형주(1.4%)는 내렸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582개, 하락한 종목은 712개였다. 한프, 랩지노믹스, 테라젠이텍스, 안트로젠, 피씨엘, 엔지켐생명과학, 한국테크놀로지 등 7개 종목은 상한가를, 한국코퍼레이션은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95억원, 841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3344억원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원화자산 매각 및 달러화 움직임에 전일 대비 17.5원(1.43%) 오른 1243.5원에 마감했다. 원화가치는 정부의 은행권 선물환 규제 이슈가 있었던 2010년 6월 11일(1246.1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자료=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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