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17 17:00

"정상적 자매정당 만들도록 노력…미래한국당에 필요한 조치 할 것"

(사진=전현건 기자)
황교안(왼쪽) 미래통합당 대표와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오른쪽) 전 독립기념관장.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17일 비례대표 공천 문제로 미래한국당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 통합당 자체적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 중국문화원 앞에서 교통공약을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이 자체 비례대표를 내자는 의견도 있다'는 질문에 "가능하다. 불가능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가급적이면 계획하고 구상한 대로 정상적인 자매정당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한국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비례대표 선거 후보자 명단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통합당에서 밀었던 인사들이 모두 당선 안정권인 20번 밖으로 밀려나 논란이 일었다. 황 대표도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은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내세우려고 했지만, 미래한국당은 윤 전 관장에게 21번을 줬다. 전주혜 전 부장판사(23번)와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26번), 박대성 페이스북코리아 대외정책 부사장(32번) 등도 모두 당선 안정권에서 벗어났다. 

황 대표는 "미래한국당에서 필요한 조치들을 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최고위를 소집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공천배제(컷오프) 된 윤상현(인천 미추홀을) 등이 최고위에 공천 재심의를 요청하는 등 각지에서 공천 반발이 잇따르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총괄 선대위원장으로서 의견을 밝혔다.

그는 "혁신공천을 하다 보면 많은 분이 어려움을 당하고 힘들어한다"며 "그렇지만 큰 목표는 통합당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으로 표를 얻어 많은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분열하고 나뉘면 결국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같이 싸워야 하는 문재인 정권에 도움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이런 관점에서 대승적인 판단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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