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3.17 18:38
(사진제공=하이투자증권)
(사진제공=하이투자증권)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 미중 무역합의에 상승 반전하다 일시적 악재로 급락한 중국 본토시장에 투자하는 'KB 중국본토A주 펀드'를 추천한다고 17일 밝혔디.

이 펀드는 상해와 심천에 상장된 중국본토A주식(상장예정 공모주 포함)에 주로 투자하며 복수의 현지 운용사와 협업하는 멀티매니저 펀드로 운용한다. 이로 인해 중국 현지 상황을 파악하면서 투자한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3월에 설정해 약 4400억 규모로 운용되는 펀드로 이달 9일 기준(A클래스) 연간 수익률 8.8%, 설정 후 수익률 76.2%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추천하는 KB 중국본토A주 펀드(주식)는 위험등급 2등급으로 적극투자 성향 이상 투자자에게 적합한 해외주식형 펀드다. 상해 시장은 금융주, 필수 소비재 등 가치주 비중이 높으며 심천 시장은 IT와 같은 성장주 비중이 높다. 따라서 중국본토A주식에 투자하더라도 상해 또는 심천 시장 비중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조가 지속되면 수출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재차 격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내수주 또는 소비재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펀드는 가치주와 성장주로 분산투자 돼 있어 위험 분산에 유리하다는 게 하이투자증권 설명이다. 최근에는 기술주, 헬스케어업종이 좋은 편으로 동 펀드 내 비중은 30% 수준이다. 계약은 환 헤지를 원칙으로 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 추세로 달러가 약세 전환한 만큼 이머징 국가에 기회가 있으며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조정받은 중국 주식시장에 주목할 만하다"며 "감염병과 같은 일시적 악재로 조정받더라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시장이 펀더멘탈을 회복하는 과거 경험에 근거해서 지금 투자할 만한 시점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연말 1단계 스몰딜 타결 효과로 3000선을 돌파한 상해종합주가지수가 코로나19로 2월 초 8% 이상 하락한 뒤 3월 들어 재차 3000선을 회복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중국이 소비 중국 자체 시장 안정책과 함께 미국 금리 인하와 같은 글로벌 공조 또한 나타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은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실제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소 추세고, 공장 가동률도 증가하고 있다.

다만 최근 유가 급락이 리스크 요인인 만큼 투자 시점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러시아에 이어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수장 사우디아라비아마저 증산으로 입장을 굳히는 상황이다. 통상 유가가 하락하면 물가가 낮아지고 소비심리가 둔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WTI(서부텍사스유) 유가가 50달러 대에서 30달러 초반으로 단기 급락한 만큼 추가 하락으로 인한 중국시장 조정은 분할매수 또는 적립식 투자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미·중 무역 전쟁 종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가 급락으로 상황이 더 간결해질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올 경우 미국 주식시장 하락으로 재선 가도에 큰 장애가 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2단계 무역협상을 무리하게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도 코로나19에 따른 성장률 하락을 차단해야 하고 이를 위해 경기 부양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향후 유가에 따른 중국본토시장 조정 시 저점 매수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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