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19 09:10

"종교계, 종교행사 연기결단 감사…망설이는 중소형 종교시설도 함께해 달라"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대규모 확산의 시발점이 된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어제 대구시 요양병원 다섯 곳에서 90여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며 “요양시설은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령자와 만성질환자가 많기 때문에 더욱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코로나19와의 전투에서는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순간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라며 “소규모 집단감염은 본격적인 지역사회 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관계부처와 지자체에서 취약시설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경상북도 등 일부 지자체는 예방적 코호트 조치까지 취하고 있지만 방역의 사각지대나 빈틈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방역원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간병인 등에게 마스크 등 방역물품이 제대로 지급되고 있는지 각별히 챙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오늘 오후에는 이란에 있는 우리 교민 80여명이 임시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돌아온다”며 “국가는 위기에 처한 국민들이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돼야 하고 이는 국가의 존재 이유이기도 한 만큼 외교부에서는 영사 조력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해외 현지에서 고립돼 어려움을 겪는 우리 국민들을 최대한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어제 종교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종교행사를 연기하는 큰 결단을 내려줬다”며 “불교계는 부처님 오신날 봉축행사를, 개신교계는 부활절 대규모 퍼레이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가적 위기극복에 동참해 주는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직 망설이고 있는 중소형 종교시설이 있다면 조속히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내일 오전까지 갑작스런 강풍 예보가 있다”며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천막이 설치된 선별진료소의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고 강풍으로 인한 산불 등 일상적 재난재해와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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