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3.19 16:25

외국인, 11거래일 동안 주식 10조 어치 팔아…원화 가치 하루 만에 40원 폭락

(자료=네이버금융)
(자료=네이버금융)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19일 코스피는 정부의 50조원 규모 경기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패닉 분위기 속에 8% 이상 폭락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3.56포인트(8.39%) 주저앉은 1457.64로 장을 마치며 이레 연속 약세를 떨쳐내지 못했다. 2009년 7월 17일(1440.10)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15.4%), 비금속광물(13.7%), 운수창고(13.6%), 종이목재(13.4%), 의료정밀(13.1%), 건설업(12.2%), 섬유의복(11.8%) 등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업종 절반이 두 자리 수의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규모별로는 소형주(13.4%)와 중형주(11.9%)의 하락폭이 대형주(7.5%)보다 컸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11개, 내린 종목은 888개였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으며 지코, 효성화학,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유양디앤유, 에쓰씨엔지니어링 등 6개 종목은 하한가에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 뉴욕증시의 폭락에 따른 심리적 공포 확산에 크게 내렸다. 다우지수는 장중 7% 이상 하락하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으며 유가 급락 소식에 일시 1만9000선까지 내줬다. 지난 9거래일간의 낙폭은 1929년 대공황,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컸다. 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상승폭을 전날 모두 반납했다. 

우리 정부도 금융시장 충격을 막기 위해 대규모 지원을 발표했으나 폭락장을 막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총 50조원 규모의 유동성 긴급 투입을 결정했다. 

이날 발표에는 소상공인 긴급경영자금 신규 지원에 12조원, 중소기업·소상공인 특례보증지원 5조5000억원, 대출 원금 만기 연장의 전 금융권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국은행도 채권시장을 안정시킬 목적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시장투자자들의 투매를 막지 못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오후 12시 6분경 8% 이상 내려앉으면서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시켰다. 지난 13일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다. 

또 외국인의 매도 강화와 아시아 증시 동반 약세에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장중 1439.43, 419.5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487억원, 2881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6188억원 순매도했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였으며 해당 기간 순매도 규모는 약 10조원에 육박한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6.79포인트(11.71%) 곤두박질한 428.35로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2011년 10월 5일(421.18) 이후 8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통신장비(6.4%)의 낙폭이 가장 작았다. 특히 섬유·의류(15.8%), 금속(15.6%), 운송(15.4%), 컴퓨터서비스(15.4%), 컴퓨터서비스(14.9%), 화학(14.7%), 비금속(14.6%), 의료·정밀기기(14.6%) 등의 약세가 부각됐다.

시총 규모별로 보면 소형주(12.1%)와 중형주(13.2%)는 두 자리 수 하락률을 나타냈으며 대형주는 9.8% 떨어졌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37개, 하락한 종목은 1273개였다. 이테크건설, 멕아이씨에스, SV인베스트먼트 등 3개 종목은 상한가, 퓨전, 인트로메딕 등 26개 종목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71억원, 103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1722억원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안전자산인 달러 자산 선호 강화에 전일 대비 40원(3.2%) 치솟은 1285.7원에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2009년 7월 11일(1293원)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또 이날 오름폭은 2010년 5월 26일(43.10원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료=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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