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19 16:34

미래한국당 수정 비례 후보 명단 부결…"정말 좋은 공천 하고 싶었다"

 미래한국당 한선교(오른쪽 첫 번째)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두 번째) 대표, 심재철(세 번째) 원내대표,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미래한국당 한선교(오른쪽 첫 번째)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두 번째) 대표가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비례대표 재투표 부결을 책임지고 사퇴했다.  

한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이 선거인단에 의해 부결된 직후 서울 영등포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래한국당 대표직을 이시간 이후 사퇴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정치인생 16년의 마지막을 당과 국가에 봉사하고 좋은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저의 생각은 막혀버리고 말았다"며 "한줌도 안되는 야당의 권력을 갖고, 부패한 권력이,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저의 개혁을 말아버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제가 원했던 자리도 아니었다. 지난 1월 불출마 선언을 하고 제 국회의원 생활을 어떻게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일반 시민으로 어떻게 살까하는 꿈에 젖어 미래를 준비해왔다"며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려면 비례대표 당선 숫자가 굉장히 중요하겠다는 충정에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통합당에서 영입했던 많은 인재들을 530여명의 신청자와 똑같이 객관적 잣대에서 공관위원들이 심사했고 결과가 발표됐다. 거기에 대해 통합당에서 불만을 표출했고 그 불만은 제게 커다란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없다"며 "통합당이 원하는 모양새를 다 받아들이지 못한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타까운 것은 국회의원 임기가 두달여 남았다. 떠날 사람이 무슨 욕심이 있겠나"라며 "정말 좋은 공천을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 생각은 어린 왕자의 꿈이었던 것 같다.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참으로 가소로운 자의 행태에 저는 막히고 말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비례대표 추천 명단 투표 전 선거인단을 향해 "황 대표와는 전화통화도 하고 다 하지만, 지금 보도되는 것은 (황 대표가 아니라) 그 측근들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가결을 호소한 바 있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총 61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인단 투표를 진행한 결과 비례대표 수정 후보자안이 반대 47표, 찬성 13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선거인단의 투표 내용은 오후 4시에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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