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20 07:45

2008년 이후 12년 만에 단행…규모는 2배 확대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과 미국 간에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됐다. 이에 13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다소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9일 600억달러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스와프 계약 기간은 최소 6개월(2020년 9월 19일)이다.

한은에 따르면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은 상설계약으로 맺어진 미 연준과 5개국 중앙은행 통화스와프 계약에 더해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자금시장 경색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

통화스와프는 통화를 교환한다는 뜻으로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를 말한다.

특히 우리 같은 수출 위주 국가에서는 기축통화인 미 달러에 대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 이에 최근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재개 필요성을 지속 제기하고 있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달러 부족, 우리나라 단기외채비율 상승, 한국의 높은 무역의존도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높은 자본시장 개방성과 유동성으로 인해 외국인들이 쉽게 유출을 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은은 이번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다.

한은은 “최근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환율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요국 중앙은행들과의 공조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준은 한국 외에도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중앙은행 및 싱가포르 통화청과도 동시에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한미 통화스와프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월 한은은 연준과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2010년 2월에 종료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2008년 금융위기 때 한미 통화스와프가 시장을 안정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며 “외환건전성이 낮아질 경우에 통화스와프, 특히 기축통화국인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상당히 훌륭한 안전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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