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03.20 10:54
코로나19 발생 기간 중 일용소비재 시장 온라인 채널 성장세. (이미지 제공=칸타코리아)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퍼지며 유통시장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칸타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 2월 국내 일용소비재(FMCG) 시장의 온라인 채널은 전년 대비 33.7% 성장해 오프라인 채널의 8.2%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식품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은 75.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구매 금액도 23.6% 올랐다. 비식품 시장에서는 온라인 채널 구매 금액이 8.1% 성장했다.

온라인 채널 중에서도 쿠팡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쿠팡은 전년 동기간 대비 식품군 구매 금액에서 117%가 올랐다. 비식품 시장도 37.8% 증가하며 일용소비재 전체 품목에서 70% 성장했다. 칸타 관계자는 "쿠팡의 경우 로켓 배송, 로켓 프레쉬로 신선도가 생명인 식품을 하루 만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들이 다른 온라인 채널보다 거부감 없이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G마켓과 11번가, 옥션, 인터파크 등도 모두 전년 대비 국내 일용소비재 구매 금액이 성장했다. G마켓의 식품 구매액은 141.2%, 11번가의 식품 구매액은 51.5%가 증가했다. G마켓과 옥션, 인터파크의 비식품 시장 인당 평균 구매액도 올랐다. 11번가만이 비식품 인당 평균 구매액에서 11.5% 하락했다.

올해 1, 2월 대형마트인 이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역시 식품 시장에서 구매 금액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마트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비식품 시장에서는 이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롯데마트 모두 구매 금액이 줄었다. 

지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A(신종플루), 2014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시에도 국내 일용소비재 시장에서는 온라인 채널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종플루가 발생했던 2009년 5월부터 12월까지 온라인 채널은 15.4% 성장했다. 편의점 18.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었다. 2014년 메르스 사태에는 온라인 채널이 28.1% 성장했다. 당시 다른 일용소비재 시장은 편의점(4.6%)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칸타가 구매자의 채널별 전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쿠팡의 경우 타 채널로부터 구매자가 유입되는 비율이 높았다. 오프라인 채널과 홈쇼핑, 백화점몰, 11번가, 위메프 등에서 유입이 이어졌다. G마켓은 타 채널과 중복구매가 늘었고 이마트·이마트트레이더스몰은 오프라인 채널에서 신규 구매자가 유입되며 대형할인몰 중에서는 가장 크게 성장했다.

심영훈 칸타 월드패널 사업 부문 이사는 "온라인 유통 채널의 성장은 수년 전부터 진행 중이지만 이번 코로나19가 기폭제가 돼 폭발적인 성장을 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오프라인 대형 유통 채널들도 온라인 채널에 대한 투자를 비롯해 다양한 변화에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비대면 쇼핑이 가능한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 채널 재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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