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3.22 09:05

사이버 모델하우스·라이브 방송 통해 분양아파트 소개…고객 만족·청약 경쟁률↑

매교역푸르지오SK뷰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해 살펴본 84㎡타입 내부 모습. (사진=매교역푸르지오SK뷰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해 아파트를 둘러보고 청약을 신청했다. A씨는 "사이버 모델하우스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평면의 주택 모형을 비롯해 욕실, 거실, 안방 등 곳곳을 실감나게 확인할 수 있어 실물 견본주택보다 낫다"며 "같은 날 오픈하는 실물 견본주택을 모두 방문할 수 없을 땐 사이버 모델하우스 만 한게 없다"고 칭찬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불필요한 대면을 삼가는 가운데 건설사들은 이처럼 아파트 단지의 실물 견본주택을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 운영하거나, 분양 정보를 담은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게재하는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분양 마케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주택평면, 3D로 꼼꼼하게 구현…청약 경쟁률도 '우수'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대우건설·SK건설과 중흥건설은 각각 '매교역푸르지오SK뷰', '위례신도시중흥S클래스'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섰다. 두 단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향후 당첨자에 한해서만 실물 견본주택 입장을 허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수요자들은 '비싼 돈 주고 구입하는 집인데 사전에 견본주택 내부를 직접 볼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실제로 보는 것보다 꼼꼼하게 보기 어려울 것 같다'며 우려했지만 결론적으로 두 단지 모두 우수한 청약 성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매교역푸르지오SK뷰는 1795가구 중 특별공급 세대를 제외한 1074가구 모집에 15만6505건이 접수돼 평균 145.7대1의 경쟁률을, 위례신도시중흥S클래스는 426가구 모집에 4만4448명이 몰려 평균 10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수십억원 소요되는 실물 견본주택 건립 비용의 10분의1 수준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대중화되면서 건설사들도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트래픽을 확장하거나 전화 상담 인력을 기존보다 더 늘리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사이버 모델하우스 홈페이지에서는 세대 내 각 실 모형과 단지 전체 모형을 3D(3차원)로 구현해 자유로운 각도로 한 눈에 확인 가능했다. 또 단지의 입지적 특·장점, 단지 배치, 청약 일정 등 분양 정보를 비롯해 창호, 벽지, 마루 등에 사용된 마감재 리스트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견본주택 내부를 실제로 볼 수 없어 현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선보인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GS건설의 '과천제이드자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 (사진=GS건설 유튜브 캡처)
GS건설의 '과천제이드자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 모습. (사진=GS건설 유튜브 캡처)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견본주택 궁금증 풀어드려요"…수요자 만족↑

사이버 모델하우스만으로는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모두 얻긴 쉽지 않다. 이에 건설사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한 분양 마케팅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과천제이드자이' 사이버 모델하우스 오픈과 함께 실시간으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업계 최초로 진행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만으로는 고객이 다양한 정보를 얻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라이브 방송에서는 수요자들이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견본주택의 곳곳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리포터가 아파트 단지 모형과 유니트 내부를 소개했다. 여기에 박창현 GS건설 분양소장이 직접 출연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고객들의 질문에 답변하며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 수요자 B씨(서울 성북구 거주·32)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하더라도 가볼 생각도 안했었는데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튜브를 통해 아파트 정보를 알 수 있어서 획기적이었다"며 "상세히 설명해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고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러한 획기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했다. 과천제이드자이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193.63대1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국 최고 경쟁률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는 약 2800여 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또한 지난 20일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 청약 일정에 앞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은 김일중 아나운서와 성선화 기자가 실물 견본주택을 둘러보며 실시간으로 수요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에 답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앞서 현대건설은 사이버 모델하우스 오픈 당시 김일중 아나운서가 '힐스 튜토리얼'을 통해 실시간 질문에 대한 응답을 진행했다. 이어 16일에는 개그우먼 안소미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호, 성선화 기자가 단지의 인테리어를 소개하는 '인테리어 트렌드픽'을, 18일에는 홍쓴부부(홍현희, 제이쓴 부부)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생생한 정보를 제공한 바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상황에 고객이 정보를 얻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실시간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궁금증을 풀어주는 방식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불가피하게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열고 있는 가운데 유튜브를 활용한 라이브 방송은 획기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직접 견본주택을 방문·관람할 경우 한꺼번에 수많은 사람이 몰리는 특성상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이 있고, 정적인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해 소비자의 궁금증을 모두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불필요한 대면은 피하고 있는 추세에다 보편화된 분양 마케팅보다 획기적인 마케팅에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여기에 사이버 모델하우스나 온라인 마케팅에 힘쓴 단지들의 분양 성적이 좋게 나오고 있어 앞으로 건설사들은 온라인 분양 마케팅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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