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20 14:40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3405명…3245명 보고된 중국 사망자 수 '추월'

이탈리아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Bloomberg Markets and Finance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점차 남부지역으로 본격 확산되는 모양새다. 의료체계가 열악한 남부에서 코로나19가 유행되면 엄청난 재난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이탈리아 중남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이탈리아에선 코로나19 확진 양상이 북부 지역에 편중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 며칠 새 남부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부 라치오주(州) 내 확진 사례는 지난 9일 102건에서 이날 823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부 캄파니아의 확진 사례는 120건에서 625건으로, 풀리아에선 50건에서 478건으로 늘었다. 역시 남부에 있는 칼라브리아와 시칠리아섬에서도 확진 사례는 각각 11건, 54건에서 169건, 340건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확산의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 에밀리아-로마냐, 베네토 등 북부 3개 주의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 각각 1만9884명, 5214명, 3484명으로 집계돼 전체의 69.6%를 차지,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다.

문제는 남부 지역이 북부에 비해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경제 중심지인 북부와 달리 남부는 비용 절감 조처로 인해 의료 체계가 낙후되어 있다. 최근 들어 문을 닫은 병원만 40곳에 이른다. 장비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나폴리의 경우 마스크가 없는 의사들도 있다고 한다.

가디언은 남부지역에서 코로나19가 북부와 같은 속도로 확산한다면 엄청난 재난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누적 사망자 수를 3405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3245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누적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이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4만1035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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