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03.21 12:30

뮤지션 18인, 각자 녹음해 붙인 응원곡 공개…프로게이머의 릴레이 기부 스트리밍도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단순히 돈과 물건을 전하는 방법만이 기부의 모든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자신이 가진 재능을 활용한 특별한 기부 활동도 줄을 잇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가들은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빗댄 신조어)에 지친 이들을 달래기 위한 온라인 콘서트를 열었다. 국내외 유명 예술단체들도 연달아 공연 실황을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뮤지션들은 응원곡을 만들어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했으며 프로게이머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릴레이 기부 스트리밍이라는 이색 방법으로 기부에 동참했다.

◆예술단체들의 '온라인 무료 상영회'…집에서 접하는 공연 실황

한예종 예술가들은 재능 기부를 통한 'K-Arts 온라인 희망콘서트'를 열었다. 한예종 측은 지난 10일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공연 취소로 설 무대를 잃은 예술인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한 젊은 예술가들의 연주회를 온라인으로 펼친다"고 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K-Arts 온라인 희망콘서트' 영상. (사진=한예종 유튜브 캡처)
한국예술종합학교 'K-Arts 온라인 희망콘서트' 영상. (사진=한예종 유튜브 캡처)

이번 콘서트는 한예종의 음악·무용·전통예술 교수들과 전공 학생, 졸업한 신진 예술가들이 공연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 플랫폼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예술 장르는 클래식 독주부터 국악 독주와 무용까지 다양하다. 한예종은 지난 11일부터 하루 2편씩 학교 홈페이지, 네이버 TV '한예종 예술국장', 공식 유튜브 'K-Arts TV'에 영상을 올리고 있다. 

오는 27일에는 '베토벤 250th 스텀 앤드 드래그(Sturm und Drang)'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시리즈 콘서트를 네이버 TV와 V라이브 한예종 예술극장을 통해 동시 생중계할 예정이다.  

국내 예술기관들도 '코로나 블루'에 지친 이들을 위로할 공연 실황을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예술의 전당은 '제한적 상영회2'를 20일부터 유튜브에서 상영한다. 연극 '보물섬', 발레 '심청', 클래식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등 장르도 다양하다. 이 상영회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경기아트센터는 3~4월 공연을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한다. 경기도 포천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반월오페라단과 함께 '#힘내라_포천' 공연영상을 유튜브 채널로 공개했다.  

해외 유명 예술단체들의 공연도 온라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오는 23일까지 공연 실황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린다. 22일에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23일에는 '유진 오네긴'이 제공된다. 베를린 필하모닉도 다음 달 19일까지 공연을 취소한 대신 온라인 공연 아카이브 '디지털 콘서트홀'을 모두에게 개방했다. 빈 국립 오페라단은 오는 28일까지 온라인에서 그동안 무대에 올랐던 오페라와 발레 영상을 상영한다.

◆'단체 응원곡‧릴레이 스트리밍' 등 이색 재능 기부도 줄줄이

자발적으로 모인 18인의 뮤지션이 지난 16일 코로나 응원곡 만들기 '방-방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가수 이한철의 기획 하에 커피소년, 신현희, 좋아서하는밴드, J 혜선, 박윤식, MC 메타, 토마스쿡, 이상미, 헤이맨, 서창석, 이은상, 영호네 구멍가게, 신동훈, 박성룡이 참여했다. 

'방-방 프로젝트' 참가자들의 '슈퍼스타 함께부르기' 뮤직비디오. (사진=POCLANOS 유튜브 캡처)
'방-방 프로젝트' 참가자들의 '슈퍼스타 함께부르기' 뮤직비디오. (사진=POCLANOS 유튜브 캡처)

이들은 이한철의 '슈퍼스타'를 함께 부른 노래 '슈퍼스타 함께부르기v.'를 선보였다. 뮤지션 18인은 각각 맡은 연주와 노래 파트를 스스로 녹음하고 뮤직비디오 영상도 알아서 찍었다. 

프로젝트 기획자이자 원곡자인 이한철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우리들의 사회적 관계까지 무너뜨리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곳곳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많은 분들과 음악으로나마 힘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소속 프로게이머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릴레이 기부 스트리밍'이라는 독특한 방법으로 도움에 나섰다.

지난 12일부터 '박서' 임요환과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T1 선수와 크리에이터들이 릴레이 스트리밍을 진행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팀 선수들과 하스스톤 선수 '오렌지' 존 웨스터버그, '서렌더' 김정수, 피파온라인4 선수 '정민' 김정민, FPS 콘텐츠 크리에이터 '셀리'와 '주안코리아' 등 게임 종목과 참여 인원도 다양했다.

이를 통해 수많은 팬이 기부에 동참했고 340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 성금은 국제 적십자사연맹 및 중국 사회복지기금회에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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