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5.10.19 10:14

28일 소송 ·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 향방이 변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과 호텔롯데 상장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있는 롯데로서는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경영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지를 등에 업고 롯데그룹에 업무보고를 요구했으나 롯데그룹측은 이같은 요구가 근거 없다며 일축하는 등 양측의 신경전은 이어졌다.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 정혜원 상무는 지난 18일 “롯데에서 신 총괄회장에게 하는 보고를 신 전 부회장에게도 해달라는 요청을 신 총괄회장 비서실에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그룹측은 “SDJ코퍼레이션은 롯데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별개 회사인데 롯데 계열사의 경영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경영 정보 유출”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주에는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호텔롯데 34층 집무실을 직접 관리하겠다고 나서 집무실 관리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던 신동주, 신동빈 형제는 양측이 공동관리하기로 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 집무실에 매일 출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경영권 다툼은 일단 오는 28일로 예정된 소송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쇼핑을 상대로 낸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의 첫 심문기일이 28일이다. 또 신 전 부회장이 호텔롯데를 상대로 낸 이사해임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 신 총괄회장 등이 일본에서 롯데홀딩스에 제기한 해임에 대한 무효 소송 등도 이어진다.

이와함께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27.8% 보유중인 종업원지주회의 향방도 경영권 분쟁의 핵심 변수로 지적된다. 현재로서는 종업원지주회가 현 경영진인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신 전 부회장이 종업원지주회에 대한 설득을 꾸준히 시도중이어서 결과를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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