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23 09:4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정례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북한과 이란을 돕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 중 '북한에 코로나19와 관련한 협력 의사를 담은 친서를 보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 그들이 원한다면 도울 것이다"라며 "그들은 도움이 필요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북한, 이란도 도울 수 있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국가를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한국 시간으로 22일 담화문을 내고 "김 위원장에게 보낸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며 "조미(북미) 두 수뇌분의 특별한 개인적 친분관계를 잘 보여줬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서 북미 관계 구상을 밝히고 코로나19 방역 부문에서 협조할 의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번 친서 전달은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노딜 종료 및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북미 관계가 교착에 빠진 상황에서 미국 측의 대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은 아직 코로나19 발병자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지만 미국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북측과의 대화의 끈을 이어가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란은 2만1638명이나 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미국의 제재로 인해 의약품이나 진단키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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