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23 10:25

미, 두 달 만에 3만명 돌파…이탈리아보다도 월등히 빠른 속도

앤드로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앤드로 쿠오모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면서 3만명을 돌파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실시간 집계현황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기준 미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만3276명에 달한다. 이로써 지난 1월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두 달 만에 3만명을 돌파했다. 국가 순으로는 중국(8만1407명), 이탈리아(5만9138명)에 이어 세계 3위다.

미국내 누적감염자 중 절반 가량이 뉴욕주에서 나왔다. 뉴욕주의 확진자는 1만5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14명이다.  

뉴욕주는 22일 오후부터 시민들의 생활에 필수적인 업종을 제외하고 모든 기업의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확산을 늦추는 것”이라며 “하지만 (전염병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군대를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미국 NBC 방송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연방 정부가 군대를 동원하고 국방물자생산법을 최대한 활용해 의료용품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실시간 집계현황과 미국내 감염 지도. (사진=존스홉킨스대학 홈페이지 캡처)<br>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실시간 집계현황과 미국내 감염 지도. (사진=존스홉킨스대학 홈페이지 캡처)

미국은 지난 일주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만 해도 2034명이던 확진자 수는 지난 8일간 1200% 이상 폭증하면서 3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유럽에서 이탈리아가 같은 기간 약 200%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월등히 빠른 속도다.

미국의 확진자 수 급증은 지난 21일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45분 만에 코로나19 진단 결과가 나오는 진단키트 사용을 긴급 허가하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미국은 진단키트가 부족해 확진자 수 확인이 느렸지만, 이번 진단 키트 사용 승인으로 검사 수가 늘면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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